광주 CBS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학교급식전자조달(eaT)시스템의 실태와 문제점을 7일 보도하면서 급식 납품업체가 등록된 주 품목이 아닌 다른 품목에도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도에 의하면 납품업체가 일정한 시설을 갖추고 등록한 품목이 아닌 다른 품목을 입찰할 수 있다는 것인데, 농산물 납품업체가 수산물 납품업체로 등록하지 않고도 수산물을 납품하고, 수산물 납품업체도 등록하지 않고도 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광주에서는 지난 9월 농산물 급식 납품업체가 무더기로 수산물 납품에 뛰어 들었고, 지난 10월에는 수산물 납품업체 상당수가 농산물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급식납품업체 관계자 A씨는 “농산물 업체에 비해 수산물 업체로 등록하려면 더 많은 시설을 갖춰야 하는 등 까다로운데도 농산물 업체가 수산물 업체 등록을 하지 않고도 수산물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산물의 경우 수산물에 필요한 냉동고와 배수시설 등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점검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이같은 상황은 인지하고 있는 듯 단체급식부 김준록 부장은“광주지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지도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5일 인천지역에서도 eaT납품업체가 학교가 원하는 식재료와 다른 식재료 구입을 강요해온 사실을 기자회견장에서 밝히면서 “eaT 업체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규탄한 바 있다.

aT가 2017년 한해 전국적으로 59억원의 수수료를 챙긴만큼 수수료 챙기기에만 관심이 있다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