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에서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발표했지만 학부모및 시민단체는 ‘친환경급식’ 실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보완책 마련및 식품비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경남연대’는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최하위 수준의 경남급식 식품비, 500원 인상으로는 친환경과 GMO 퇴치 학교급식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경남연대 등 단체들은 회견문을 통해 " 김경수 지사와 박종훈 교육감은 지방선거와 취임 이후 도민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주장하였기에 이번 인상은 더더욱 아쉽고 안타깝다"고 했다.

진헌극 ‘안전한 학교급식을위한 경남연대’ 공동대표는 "경남은 전국 다른 지역보다 먼저 무상급식을 시작했지만, 홍준표 전 지사 때 무상급식이 중단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경남은 식품비가 전국 꼴찌 수준이 되었다"고 밝혔다.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연합 의장은 "도지사와 교육감은 급식에서 GMO 양념류를 퇴치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된장 하나만 하겠다고 한다"며 "식용유와 간장, 고추장을 친환경 식자재로 넣으려면 한 끼당 30원이면 되는데 예산 때문에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도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명희 경남한살림 이사장은 " 요즘 먹을거리가 오염이 많이 됐는데 지금 급식의 질을 높이지 않으면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은선 창원아이쿱생협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교육감이 GMO 없는 급식 확대를 공약했는데 이번 교육행정협의회의 합의내용을 보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최소 한 끼당 700원 인상만이라도 해서 장류에 만큼은 GMO 없는 급식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학부모와 농민 등 단체들은 '친환경 급식'을 요구하며 한 끼당 1000원 인상을 요구해 왔지만, 이번 교육행정정책협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무상급식 전면 확대로 내년에 중·고교의 경우 학생 한 명당 한 끼 급식비용이 평균 500원(2500→3000원) 인상된다.

학교급식 관련 예산은 경남도교육청 30%, 경남도청 30%, 시·군청 40%씩 부담하게 된다.

경남의 급식 식품비 단가는 2010년 이후 인상된 적이 없다. 학부모와 단체들은 "경남은 서울과는 단가에서 약 1000원 이상, 부산과는 약 600~700원 정도 낮다"며 "이러한 단가로는 현실적으로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 지난 10월 31일 경상남도 교육협의회 무상급식 실시 합의후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