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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밥상머리 교육! 영양(교)사 선생들을 교육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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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3  08: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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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식사할 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훈육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이러한 풀이는 ‘교육’이란 말을 권위적 틀 안에 가두려는 시각에서 나온 말이다.

교육은 함께 부대끼는 상호작용에서 출발한다. 밥상머리 교육이란 말 또한, 음식과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스토리와 상징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풀이 할 수 있다. 여기엔 안내자 및 조력자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이러한 도움을 주는 이들이 집안의 어른이나 가족이었다. 급식이 보편화되어가는 이 시대엔 학교현장에서 이러한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영양(교)사들이다.

‘급식영양’의 분야가 교육의 범주에 들어와서 ‘영양교사’ 제도가 탄생한 과정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전국의 급식현장에는 영양교사가 절대부족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영양사들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수고로움을 쏟고 있다. 인력보완이나 처우 개선 등 영양교사나 영양사들의 자존감에 대한 배려가 아직 갈 길이 먼 배경이다.

다시 ‘밥상머리 교육’이란 말로 돌아가 보자. 이 말속에는 ‘식사를 끼니해결의 수단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선조들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험난한 보릿고개 시절에도 ‘밥상’과 ‘교육’을 따로 떼어서 사고하지 않은 조상들의 지혜가 가슴속 여운을 남긴다. ‘먹방’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비만을 고민하는 요즘에는 더욱 그렇다.

이제는 아이들의 밥상이 학교로 옮겨가 있는 시대다. 밥상머리 교육의 담당자 또한 가족대신에 선생님들의 몫이 되었다. 그분들이 바로 영양(교)사 선생들이다. 하지만 우리의 학교현장은 어떠한가. 냉정히 말하자면 영양(교)사 선생들은 교육자라기보다 급식 일꾼들에 가깝게 대우받는다. 그러다보니 인격적 대우는 고사하고 제도적, 구조적으로 소외되어 있다.

경기도등 일부 광역 지자체단위 영양(교)사 들의 해묵은 민원과제인 인건비와 식재료비 분리건만 봐도 그렇다. 급식비에 인건비와 식재료비가 혼재되어 회계처리 되다보니 급식의 질 향상에 결정적 장애요소가 형성된 게 오래된 일이다. 알다시피 이런 구조는 인건비 상승에 따라 식재료비가 결정되기 때문에 해마다 식재료비는 불가피하게 낮게 책정될 수 밖에 없다. 식재료비 비율이 70% 밑으로 떨어지거나 친환경농산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이유다.

지난 경기도 교육감 선거 때에도 이 문제해결이 공약사항으로 나왔지만 ‘지자체와의 협의가 전제’되어야만 한다는 단서조항으로 발이 묶여 있다.

충남 등 이미 타 지자체가 실현하고 있는 일을 경기도가 못하는 이유치고는 궁색하기만 하다.10월 1일에 경기도 차원의 통합급식지원센터가 출범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2명의 인력을 파견했고 1명의 추가 파견이 예정되어 있지만 영양(교)사의 배정 몫은 아직껏 불확실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이면에는 현장단위에서의 급식교육 일꾼들이 굳이 도 차원의 통합센터에까지 들어올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 깔려있다는 의심이 든다.

'행정업무 처리 중심의 사고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 예로 들면 음식물쓰레기 같은 경우 행정업무만 가지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음식물쓰레기 사태를 개선할 수 없다. 영양(교)사들의 역할이 절대적인 이유다. 아이들의 밥상머리 교육을 위해서는 도 차원의 급식 기조를 잡는데 영양선생들의 식교육적 식견이 필요하다.

향후 경기도 교육청과 도청에서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그리고 경기도 의회에서 어떻게 다루어질지 주요 관심사라 아니할 수 없다.

교육이 정책사업으로만 여겨질 때, 그리고 점검과 단속의 행정적 안전장치 이행으로만 받아들여지면 급식을 국민 교육기본권 수행으로 보는 시각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우리 조상들이 험난했던 보릿고개 시절에도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화두를 놓지 않았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해야만 하는 때가 지금이다. 우리는 학교급식 현장에서 거듭되는 영양(교)사들의 외침에 경기도 교육청과 도청이 향후 어떻게 반응할지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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