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교육청이 친환경쌀 학교급식 조달 시스템 개선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해 오고 있는 가운데 10년간이나 인천시 학교급식에 수입고기가 공급되고 있는 줄도 몰랐다는 사실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인천시와 교육청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YTN 보도에 의하면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 줄만 알았던 학교급식에서 10년 동안이나 수입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을 해왔던 한 정육 업체가 적발됐다.

YTN은 일선 학교들의 식자재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10년 넘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을 질책했다.

이 업체는 지난 10년간 많게는 매달 120여 곳의 인천 시내 학교에 육류를 납품해왔다.

학교급식은 국내산만 공급이 가능한데 , 이들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포장만 바꿔 납품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식으로 ㎏당 만 원 가까이 매년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남겼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다.

업체 관계자는 "(수입 고기를) 구매해주면,  작업자들은 이걸 뜯어서 학교에 납품한다"며 "조리사도, 영양사도 모른다. 인천 시내는 거의 다 한다고 봐야 한다.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이 여기"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2011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초중고 519개 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도입했다.

1년 급식 예산만 2천5백억 원에 달한다.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있는 곳은 그나마 지자체가 학부모와 함께 모니터링을 구성해 급식 관리를 하지만 센터가 없이 입찰로 진행하는 학교는 업체들의 장난에 속수무책이다. 시간도 없고 관리도 할수 없다. 학교가 서류만 보고 최저가 중심으로 입찰에 응하면 업체는 입찰을 따내고 최대 이윤을 노리게 된다.

급식관계자들은 "인천의 경우 최근 친환경쌀 문제가 불거진 것에서 알수 있듯이 생산자는 생산비도 보장 못 받는 최저가에 쌀을 팔아야 하고, 업체는 농간을 부리고, 지자체는 관리할 의지도 없고, 학교는 시간도 없고 변별력도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