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綠色革命)의 개요

1944년 미국의 볼로그(Norman Borlaug)는 멕시코에서 록펠러 재단의 지원으로 병충해에 내성이 강한 다수확 밀 품종 ‘멕시코 밀’을 개발했다. 그의 나이 30세 때의 일이다. 이 성과로 그는 197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렸다. ‘노먼 볼로그’는 미국 농무부 삼림청 소속 농학자로, 1941년~1944년 뒤퐁사 연구원 재직 시절 다수확 밀을 개발했으며, 이후 록펠러 재단의 이사(1964년)와 농업과학회 임원(1973년)을 역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는 농업 중심에서 공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급속한 경제개발과 함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개발도상국들은 심각한 식량난에 봉착했다. 식량문제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발전과 공업화에 최대 장애가 됐다.

1960년대 후반 농촌진흥청 주도로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에 파견된 서울대학교 허문회 교수는 다수확 품종 IR667을 개발했다. 내랭성이 좋은 인디카 TN1과 자포니카 중 추위에 강하고 수확시기도 빠른 유카라(Yukara)를 원연교잡하고, 여기에 생산성이 높은 IR8(인디카 품종)을 매개교잡하는 방식으로 IR667을 개발하면서 통일이라는 이름이 붙혀졌다. IR667이라는 이름은 국제미작연구소의 667번째 개발품종이라는 뜻이다.

통일벼의 등장으로 개발도상국 대한민국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급변했다. 1977년 쌀 자급률의 113%에 해당하는 600.5만 톤의 쌀을 생산한 정부는 쌀 수입을 중단하고, 주곡 자립과 녹색혁명의 성취를 공식 발표했다.

정부의 쌀 자급 선언과 함께 절미정책이었던 무미일(無米日)이 폐지되고 여러 쌀 수요 억제책들도 완화됐다. 1977년 12월 그동안 금지됐던 쌀 막걸리 제조 허가도 14년만에 부활됐다. 쌀 막걸리의 등장은 1977년 10대 뉴스로 기록됐다.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걸쳐 진행된 밀과 쌀 등의 다수확 품종이 개발되면서 식량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던 개발도상국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사건을 녹색혁명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