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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악몽, 학교급식 수산물 ‘산지직거래’ 개념“수협이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기자 기자  |  mfood11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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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2  09: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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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양(교)사들의 원성으로 막을 내렸던 학교급식 수산물 공급에 대한 산지직거래 개념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라 급식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으로 해양, 수산정책의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하 해수원)이 지난 2월 제21호에 발표한 ‘학교급식의 수산물 이용 활성화방안’ 내용을 보면, 지난 2013년 서울친환경유통센터(올본)에서 진행하다 실패한 ‘수산물 공급체계 본사업’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여러곳의 산지업체는 배제하고 생산자단체라는 명분으로 수협 한곳에 유통권리를 주겠다는 것.

2013년 당시 서울시 학교급식 물류유통을 담당했던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 영양(교)사들은 수산물 공급을 플러스 해달라고 요구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공급과정에서 과다한 행정업무와 위생안전에 대한 책임부담을, 지자체단위 학교급식지원센터와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대신해 주면서 학교현장에서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올본은 2013년 4월에 수산물업체 4곳을 선정해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학교의 반응이 좋아 11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본사업에 들어가서는 학교의 원성이 높았다. 갑작스레 업체들로 하여금 원물공급을 직접 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었는데 수산물의 안전성을 도모하고 어촌과의 상생도모라는 틀을 주장하며 ‘산지 직거래’개념을 도입한 것.

이에 따라 산지에 있는 부산사조산업, 거제수협, 완도 제일물산, 바다명가 등이 일부 품목(고등어, 삼치, 오징어, 대구, 미역, 다시마)을 1차 전처리(비가식부위-머리, 내장, 지느러미, 꼬리 제거)가공 후 소비지 기존업체에서 2차 전처리(절단 가공)해 학교에 배송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렇게 2년여 동안 진행된 본사업의 시스템은 1차와 2차 전처리 장소가 분리되는 바람에 해동과 냉동을 반복하면서 생선맛이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학교급식수산물 공급에 몸을 맞춘 작은 소업체들은 경매 즉시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공급 전날 전처리를 하는 반면 산지에서는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일반유통량까지 포함해 일주일에 두 번만 전처리 작업을 했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는 금요일에 전처리를 한 제품을 다음주 월,화요일까지 공급받았다.
특히 산지업체가 까다로운 학교 요구(규격과 품질)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큰 불만사항이었다.

맛과 위생, 사양, 클레임대처에 있어 영양(교)사들의 불만은 ‘학교급식 수산물 공급체계 개선에 대한 TF팀’의 구성으로 이어졌고, TF팀은 2015년 산지개념을 폐지하고, 기존업체로 하여금 ‘원물구입 일괄생산 공급체계’라는 시범사업 당시의 시스템으로 돌아섰다.

이번 해수원이 발표한 내용을 요약하면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수산물이 이용선호도 및 위생과 품질에서 문제가 심각”하니 이의 개선을 위해 “산지에 학교급식 전용 수산물 유통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업체는 배제, 생산자단체로 등록된 수협중앙회를 직접 유통에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협의체(거버넌스) 또한 수협중앙회를 중심으로 구축하는 것.

본 연구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빈파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장(이하 화성센터장)은 해수원이 지적한 학교급식 수산물 위생관리가 심각하다는 점과 수협중앙회 중심의 유통과 거버넌스 조직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학교급식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안전하고 건강해야 한다”는 취지로 “2012년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수산물 연구회’를 만들어 성북구에서 학교급식 수산물 공동구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수산물 급식체계는 쌀이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생산-가공-유통의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며 “수산물은 일부 양식을 하는 어민을 빼면 대형선박을 가진 선주가 근해, 원양해로 나가 바다에서 채취해 오는 것이기 때문에 농산물처럼 기획생산이나 계약재배가 가능한 농민과의 산지직거래 상생관계를 그대로 적용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산물 공동구매시 수협중앙회 또한 다른 중소업체와 마찬가지로 1인업체로 참여했었고 원물공급체계 또한 중소업체나 수협이나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품질과 관련, “수산물공동구매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기업체의 수산물 품질은 백화점이나 유명한 호텔로 납품되는 것보다 훨씬 좋다. 최고급만 들어가고 있었다”며 “당시 올본에서 하던 산지가공후 배송하는 체계가 심각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성북구 공급체계처럼 바꾸게 만들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해수원 방안에 대해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수협과 관련, 김지연 수원시학교급식지원센터장은 “수협이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라면서 “오히려 수협은 학교급식 수산물 업체로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요”라고 질타했다.

“현장의 지적사항이 생기면 작은 업체들은 금방금방 반영이 되는데 수협은 전혀 바뀌질 않고 그대로인거예요” “학교급식하고 군급식, 일반유통을 분리해서 작업 좀 해달라고 해도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2~3년전까지는 가격이 비싸도 물품은 좋아 그나마 만족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현장 검증에서 심의위원들에게 가장 안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 수협의 현재 모습이라는 것이다.

김재철 경기도학교급식지원센터협의회장은 현재 학교급식 수산물 조달체계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다만 업체들이 직가공하지 않고 산지에서 반가공해서 오는 반제품이나 완제품에 대해서는 원물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산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없는 관내 학교에서 eaT 시스템을 통해 수산물을 공급받을 경우 모니터링단 등 점검체계가 약해 그것이 보완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이 육고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심각하다. 부모들도 아이들 입맛을 따라가야 된다는 입장이 강해져서 야채나 수산물을 많이 먹이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지금의 고민”이라는 점을 더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수부를 통해 지원받은 자금으로 수협이 수산물 소비촉진 사업을 많이 진행하는데 현장에서는 수협도 이해관계 당사자 1인 업체라 센터에서 이 사업을 받아 진행하기가 어렵다”면서 “수협이름을 걸지 않고 사업을 받아 진행한 적도 있다”는 애로를 토로했다.

수협중심의 수산물 소비 촉진 지원사업에 문제를 제기하며 식생활교육 지원 체계 개선이 더욱 시급하다는 것.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수협이나 작은 업체나 둘 다 산지에서 원물구입부터 저장, 전처리, 가공, 학교배송 과정이 똑같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수협도 1개 업체라는 것이다.

모 급식관계자는 “수협이 생산자협동조합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더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수협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반면 지금의 작은 중소업체들은 학교급식에 맞는 원물을 구매하고 설비투자와 학교의 니즈에 빠르게 반응하고 응대하면서 학교급식 수산물 공급에 최적화된 업체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향후 해양수산부와 학교급식지원센터, 이들 수산물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하면서 아이들에게 오메가3, 무기질, 칼슘이 풍부한 수산물 소비 촉진을 어떤 체계로 잡아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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