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대표'
1년전만 하더라도 제 이력에 위와같은 직함이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선출직 공무원 도전에 실패한 뒤 진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던 시점이 1년전 지금이었습니다.

그리고 맡게 된 식량닷컴 대표 일. 어찌보면 준비없이 얼떨결에 맡았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로부터 지나간 1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지방의원 일을 하면서 ‘급식조례 개정’등 먹거리 관련 현안을 다뤄봤지만 막상 현장에 뛰어들어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현장을 취재하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하고 쟁점 현안에 대해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경청하면서 ‘먹거리 문제’에 대해 심층적 이해를 넓혀가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 앞에는 새로운 도전이 놓이게 됐습니다. 경기도 먹거리 관련 일을 맡아 경기도청 공무원 일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식량닷컴 대표일이 언론인으로서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왔다면 경기도 먹거리 관련 공직일은 또다른 부담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맡은 일을 정리해본다면 ‘먹거리 기본권’에 담겨진 헌법적 가치를 도민의 생활속에 녹여내야 하는 막중한 자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기존 직제에 없던 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던 탓에 업무자체를 스스로 익히고 개척해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제 앞에 놓여있습니다.

저는 1년전 지방선거 도전에 실패하면서 두 번의 새로운 도전에 마주했습니다. 식량닷컴 대표를 하면서 수행했던 도전이 이제는 경기도 먹거리 정책기획 담당 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갑작스레 맡게 된 탓에 식량닷컴 대표 일을 제대로 했는지 자신있게 대답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력이 지금의 경기도 먹거리 관련 도전에 불쏘시개가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 점에서 식량닷컴 대표직에 대한 평가는 제게 새롭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는 미완의 현재진행형 작업이라고 봐야합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보니 지난 1년의 과정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간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식량닷컴 가족과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 앞에 놓인 새로운 도전과제를 멋지게 완수하여 ‘역시 식량닷컴 대표답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내년 이맘때는 자부심과 보람이 넘치는 회고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먹거리 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는 일꾼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만 인사의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