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부로 식량닷컴의 대표직을 맡게 된 한기자입니다.

1990년 김포에 정착하면서 열무농사, 시금치 농사, 포도농사, 애호박 유기농 농사, 국화 농사 등 농사에 관한 한 웬만한 건 다 겪어보았습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와 식중독 사건, 성인병 증가, 농민과 지역의 몰락 등을 접했고, 먹거리의 문제가 농민만이 아니라 국민의 중요한 의제가 되어감을 느꼈습니다.

2012년 식량자급, 안전먹거리, 농업기반안정이라는 사시를 내걸고 ‘식량닷컴’ 창간이라는 과정을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했습니다.

돈도 없고 명예도 없는 우리가 오직 “생산은 소비자를 위해, 소비자는 생산을 위해 서로 상생해야 생존한다”는 신념하나로 언론사 창립이라는 큰 일을 벌인 것입니다.

취지에 공감한 분들이 참여해 도움을 주었지만 ‘식량닷컴’의 자립은 쉽지 않았고, 지난 7여년간 부침에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식량닷컴’ 전직 대표 세분이 국가의 농업먹거리 개혁이라는 사명을 띠고 자리 이동을 연달아 하는 바람에 운영에 있어 불안정을 초래했습니다.

지면신문을 폐간하고 인터넷 중심으로 전환하는 상황도 후원자와 독자들에게 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이런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됨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널리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안타깝지만 지금 ‘식량닷컴’ 앞에 놓인 중차대한 과제는 ‘생존’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식량닷컴의 생존이 필요한가에 대해 근본적인 논의를 거듭했습니다. 결론은 식량닷컴은 생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량닷컴이 자립하는 과정은 ‘대한민국’이 농업먹거리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독립의 과정이 될 것이고, 농민들과 시민들은 먹거리 독립운동가가 되어 국가와 지역에서 먹거리 순환체계를 완수해 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먹거리 독립을 위해, 종자에서부터 밥상까지 우리의 네트워크가 신나게 만들어 질 것입니다.

제가 ‘식량닷컴’의 대표로 공약해 보는 모습입니다.

‘식량닷컴’ 또한 학교급식, 군대급식, 공공기관 급식, 어린이· 유치원 급식, 공공병원급식, 로컬푸드 등 국가와 지역에서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는 과정을 취재함으로써 지역먹거리순환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걸림돌을 잘 치워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