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에 내정된 김현수 전 차관. 문재인 대통령은 9일(금) 8명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관료 출신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을 반대했던 농업먹거리진영의 기대를 저버리고 문재인 대통령 3년차 2기 내각 농식품부 장관에 관료 출신인 김현수 농식품부 전 차관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9일(금) 장관급 8명 인사와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법무부 장관에 조국,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현수,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정옥,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한상혁,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조성욱,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은성수, 국가보훈처 처장에 박삼득,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에 이수혁 등이 내정됐다.

이번 내각 구성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진 과정에는 국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후보자들이 내각 진출을 기피하면서 인물난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개각 관련, “개혁정책을 일관성 있고 안정적으로 추진하는데 역점을 두었다”면서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관련, 농업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김현수 장관 후보자가 정통 농정관료 출신이라 탁월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업무처리가 합리적이고 빈틈이 없다는 평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농업과 농촌 일자리 창출, 공익형 직불제 개편, 국민먹거리 안전강화 등 당면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농축식품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등 사람중심의 농정개혁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수 후보자는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졸업했다. 연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 농업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30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과 농촌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농식품부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청문회 과정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김현수 전 차관이 농정개혁 과정에서 농업먹거리 민간진영과 어떻게 협조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