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19일(월) 광주 '2019 상생먹거리 생명학교'의 참석자

전국적으로 지역과 국가차원에서 먹거리순환체계(푸드플랜) 구축 사업이 속도있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의 참여를 위한 푸드플랜 정책 교육이 학교급식조례운동을 추진했던 활동가 중심으로 지역에서 속속 개최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5개 구 중 3개 구인 광산구와 남구, 서구 학교급식지원센터와 상생먹거리광주시민연대는 ‘순환과 상생의 지역먹거리계획을 위한 생명학교’를 개설하고, 계획한 5회 강좌 중 지난 8월 19일(월) 2차 강좌를 진행했다.

광산구 생명농업과 주관으로 광산구청에서 진행된 2차 강좌에는 서울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국가차원의 푸드플랜 업무를 담당했던 지속가능농식품전략 추진단 김규태 단장이 강사로 초빙됐다.

이병백 광산구학교급식지원센터장은 “행정에서 동원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일을 해 나갈 활동가들을 모집했는데 30명 예상인원을 훨씬 웃돌아 45명이나 참석했다”며 활동가들이 지역먹거리구축에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천천히 가더라도 이들과 함께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광주 먹거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강의를 맡은 김규태 단장은 ‘투-트랙과 푸드플랜 추진전략’이란 주제로 “시장은 크게 보면 둘로 나눠져 있다. 자유경쟁시장과 관계시장에 대한 정책을 구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기는 역대정권이 자유경쟁시장의 단일한 시장을 중심으로 정책을 펴온 결과 대농과 중소농이 모두 빚더미에 안는 농정실패의 역사였다”면서 “자유경쟁시장은 대농중심으로, 관계시장은 중소농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관계시장은 이미 학교급식운동을 통해 시작됐다”면서 “행정안에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경험을 잘 들여다보면 푸드플랜 구축사업이 쉽게 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시기 농업정책의 핵심은 생산을 해 놓고 유통을 하는 유통중심의 전략이었다면 지역먹거리구축사업인 푸드플랜정책은 소비처를 먼저 확보해 놓고 그에 맞는 생산전략을 짜는데 있다는 것.

김 단장에 의하면 푸드플랜정책은 소비처인 학교와 군대, 공공기관이나 공공시설, 공공병원, 어린이집 등 세금을 투여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곳의 수요량과 품목을 조사해 생산체계를 재편한다는 것으로 그전 농업정책과 출발선이 완전히 다르다.

또한 푸드플랜 관계시장은 무계획 생산에 의한 가격폭락도 방지 할 수 있다. 소비처와 소통이 반드시 전제되는 것이므로 “지역과 광역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학부모, 영양(교)사, 생산자, 시민단체 등 관계자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합리적인 식재료 가격을 결정하고 품위와 필요량을 결정해 가면 된다”는 것이다.

한편, 객석토론에서 상생먹거리광주시민연대 김석순 상임대표는 “지역은 이미 소멸되어 활동가들이 없다”고 한탄하면서 “푸드플랜 지원정책에 지역활동가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활동할 수 있는 예산지원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 대표는 “수천만원, 수억을 사용하는 용역사업은 지원하면서 활동가 확보에 필요한 예산은 없다”고 현재의 푸드플랜 지원정책을 신랄히 비판했다.

광주먹거리생명학교는 지난 8월 12일(월)부터 9월 9일(월)까지 5강으로 진행되고 있다.

1강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먹거리와 푸드플랜(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 2강 투-트랙 농정과 푸드플랜 추진전략(김규태 aT지속가능 농식품전략추진단장), 3강 푸드플랜 추진체계와 민관거버넌스 나주시 사례(홍형석 나주로컬푸드센터장), 4강 완주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사례와 교훈(나영삼 지역파트너플러스본부장), 5강 광주전남 먹거리활동가가 지향해야 할 과제와 해결책에 대한 토론회로 마무리 된다.

▲ 지난 8월 19일(월) 광주 '2019 상생먹거리 생명학교'의 사회자

▲ aT지속가능 농식품전략추진단 김규태 단장이 지난 8월 19일(월) 광주 '2019 상생먹거리 생명학교'에서 '투-트랙 농정과 푸드플랜 추진전략'이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지난 8월 19일(월) 광주 '2019 상생먹거리 생명학교'의 객석 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