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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농산물보다 더 무서운 공영도매시장 횡포”지역상생포럼(준), 제13차 진천시 지역상생토크 개최
한기자 발행인  |  mfood11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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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9  05: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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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상생포럼(준)(대표 백혜숙)이 지난 11월 25일 충북 진천 덕산농협에서 진천지역 농민들과 함께 제13차 상생토크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진천 토크에는 토마토, 콜라비, 오이, 수박 농가 및 진천군농민회와 진천군여성농민회 회원들이 참여해 유통개혁에 대한 절절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농민에게 있어 유통의 문제는 1년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생명과도 같다. 이와 관련 진천시의 한 농민은 도매시장 경매사를 법관으로 비유하며 “경매사가 가격을 후려치면서 너 사형이야! 너 죽어! 하면 죽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초 출범해 지역을 순회하며 ‘백혜숙과 함께하는 지역상생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오고 있는 지역상생포럼(준)(대표 백혜숙)은 11월 25일 충북 진천 덕산농협에서 진천지역 농민들과 함께 제13차 상생토크를 개최했다.

이날 진천토크에 참석한 농민들은 공영도매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영’이란 문구를 빼야 한다고 말했다. 진천지역 농민들은 공영도매시장, 특히 가락시장의 횡포에 대해 성토했다.

진천에서 콜라비 농사를 하고 있는 또 다른 농민은 “콜라비는 크기에 따라 15과 16과 등으로 출하 한다. 그런데 15과 40박스, 16과 20박스를 출하하면 수량이 많은 15과가 가격이 가장 낮다. 출하를 하다 보면 사이즈가 점점 작아진다. 처음엔 15과가 많이 나가다 다음엔 16과 짜리가 많이 나가는데 15과 짜리가 많이 나갈때는 15과 가격을 죽이고 16과가 많이 나갈때는 16과 가격을 죽인다. 물량이 많은 박스 가격은 죽이고 가장 적은 물량을 1등 준다. 1등 했다고 기분만 좋지 소득은 형편없다. 모두 하루 차이로 일어난 일이다. 이렇게 장난질을 친다”며 개선을 호소했다.

가락시장을 신뢰하지 않아 가락시장에 가지 않고 소매를 한다는 한 여성농민은 “절대 소매를 하고 싶지 않다. 농민들은 농사만 지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직접 물건을 판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가. 세금으로 공영도매시장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왜 농민들에게 그런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공영시장이란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가락시장이 농민들에게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 출하자들은 천대받고 밭떼기 장사꾼들만 대접 받는 시장이 돼 버렸다. 처음엔 산지수집상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산지유통인으로 부른다. 농민들은 어디 가서 기댈 데가 없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농민은 “농업이 환경을 지키는 중요한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데 유통과 섞이면서 농업은 쓰레기를 양산하는 것으로 변질됐다”면서 “포장에 포장을 요구하고 그것도 모자라 소포장을 요구하고 그 비용을 농가에게 전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 한 박스 사면 사과보다 쓰레기가 더 많다. 이제는 공영시장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안과 함께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갈 수 있도록 공영시장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산물 수급 관련 정부의 역할에 대한 성토도 쏟아져 나왔다. 한 여성 농민은 “전에는 안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최고 물량이 출하되면 반드시 가격이 폭락한다”면서 “농민이 소외된 경매제도는 농민들에게 폭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확 때가 되면 가격이 떨어져도 욕할 시간도 없이 일만 한다. 그리고 가격과 상관없이 주는대로 받는다. 4차혁명 시대에 왜 홍수출하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또 농민들에게 시장 선택권도 없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 가락시장 품목별생산자협회 곽길성 회장은 “전국적으로 품목별 생산자 조직을 만들고 가락시장 내에서는 품목별 출하자협의회를 만들어 스스로 수급조절 능력을 키워 대응해야 한다”면서 “내가 속한 동네에서부터 품목별 생산자 조직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백혜숙 지역상생포럼(준) 대표는 “경매는 신뢰나 관계가 전혀 없는 물량으로만 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이지만 시장도매인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고 농민들의 아픔을 같이 공유하면서 마트협회나 슈퍼마켓 협회 등과도 계속해서 거래를 맺는다”면서 도매시장법인과 경쟁할 수 있는 시장도매인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백 대표는 또 “서울시는 학교급식 공공급식 등 공공조달체계가 잘 돼 있고 농식품 바우처 등 먹거리 복지를 계속해서 확대해 가고 있다”면서 “공공법인 형태로 시장도매인을 만들고 가락시장에 있는 공공출자법인이 서울시의 공공조달체계와 연결이 되게 되면 그것이 바로 지역상생푸드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상생포럼(준)은 오는 12월 1일(일) 제주농민들과 함께 김포농협로컬푸드 견학 및 12월 5일 완도토크(14차), 12월 6일 해남토크(15차)에 이어 12월 7일에는 김포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와 함께 제16차 지역상생토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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