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학교급식 사태 해결을 위해 친환경농업계와 먹거리단체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연일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식재료 가정 배송을 시작하면서 전국적인 친환경 꾸러미 가정 배송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4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존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지원사업을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으로 대체해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104억 원을 긴급 투입해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국 초·중·고교 개학의 4차례 연기와 선별적 온라인 개학, 기약 없는 오프라인 개학 등으로 학교급식이 40여 일 이상 지속 중단됨에 따라 위기에 빠진 학생들과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이 협의해 긴급 지원키로 결정했다.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전남도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특수)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곡류, 채소류, 과일류 등 전남산 친환경농산물 식재료로 학생 1인당 40,000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로 공급되는데, 유치원에 대해서는 학부모 부담 분을 제외한 도비와 시군비 보조금만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1인당 24,000원 이내의 꾸러미가 공급된다.

전남도의 친환경 꾸러미 배송사업은 도내 26만여 명의 학생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관련 예산도 충분해 혹시라도 오프라인 개학이 더 미뤄진다면, 추가 배송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품목은 각 시군 학교급식 공급가격결정협의회를 통하여 결정하며, 학교는 학부모동의 절차를 거쳐 학생 주소지를 시군에 제공하고, 시군 57개 공급업체는 꾸러미를 제작해 각 학생 가정으로 배송한다.

전남도는 당초 3월 말 온라인 개학 소식을 듣자마자 꾸러미배송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선거법 논란 등으로 인해 4·15총선 다음날인 16일부터 가정배송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이 전국 시범 모델이 돼 국책사업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은 곡류 3,362톤, 과일류 1,232톤, 채소류 3,905톤 등 총 8,499톤이 공급 지원되었으나 올해는 공급 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며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가 파산 위기에 처해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학교급식이 중단된 기간 동안에 양배추, 대파 등 저장성이 낮고 판로확보가 시급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서도 우선 소비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