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중지된 학교급식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가 무상급식 꾸러미를 전국의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로 발표한데 이어 서울시가 서울시 학생 86만 명 전원에게 10만원 상당의 식재료 바우처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영종 구청장협의회장 등은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형 학생 식재료 바우처 사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미사용된 무상급식 예산 등 860억을 투입,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교급식 중단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급식 업계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서울 초중고특수학교 등 1,335개교 86만명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와 식재료 쿠폰 등 10만원 상당을 모바일 쿠폰 형태의 바우처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10만원 중 3만원은 친환경 쌀, 3만원은 농산물 꾸러미로 각 가정에 배송하고 4만원은 농협몰 포인트를 제공해 학부모가 식재료를 선택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쌀은 5월 중 각 가정으로 우선 배송된다.

예산은 서울시교육청 50% : 서울시 30% : 자치구 20% 비율로 부담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자치구-교육청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무상급식 제외학년인 고1 학생들까지 포함한 서울시내 모든 학생들에게 총 860억원의 재원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공공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큰 결정을 해주신 교육청과 자치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4월 2일 서울시 및 25개 구청과 서울교육청이 협력하여 저소득층 52,000명의 학생에게 노트북을 제공한 사업과 이번 식재료 바우처 사업은 ‘작은 교육 뉴딜 사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학교급식 중단으로 판로를 잃은 생산자, 학교급식업계를 지원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특별히 어렵게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이 위기 속에 환경친화적 농사의 소중한 꿈을 저버리지 않고 친환경 먹거리 생산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영종 구청장협의회장,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위위원장, 권사홍 서울친환경학교급식광역산지협의회장,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이윤경 서울참교육학부모회 대표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