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가 국민의 먹거리 기본권 보장을 위해 더 큰 한발을 내딛었다.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창립총회 및 창립식이 11월 30일 2시부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상임대표

이날 창립식에서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친환경무상급식을 유치원,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안정적인 먹거리 공급을 위한 정책 만들어내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배옥병 대표는 “이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도농이 상생하는 길이며 일자리를 만들고 착한 경제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창립식에 앞서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7명의 공동대표와 33명의 임원이 선출 됐다. 상임대표는 배옥병 전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가 맡게 됐다.

이날 창립식에는 민주통합당 우원식·이미경·이목희·남윤인순 의원, 진보정의당 박원석·정진후 의원, 이수호 민주통합당 서울시 교육감 후보, 이병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우희종 서울대 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민주통합당 신학용 의원은 영상으로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유정상 기자>

▲ 30일 열린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창립식에서 배옥병 상임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창립 선언문

희망의 먹거리를 꿈꿉니다. 우리 농부들이 정성들여 농사지은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통해 우리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은데 만만치 않습니다. 천년 넘게 농사를 짓고 땀으로 일궈온 우리 땅이 점점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친환경무상급식이 전국의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냥 먹으면 되지 무슨 친환경, 돈 내고 먹으면 되지 무슨 무상급식, 넘어야 할 장벽이 많았지만 학교급식은 놀라운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농장에서 학교까지 계약재배를 통해 공공 조달 형식으로 농산물이 공급되는 게 과연 어려운 일일까요? 이미 그런 미래는 우리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농민에게는 희망을,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세계 식량위기가 온 인류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었고 먹거리 불안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농업의 현실은 희망을 찾기 어렵습니다. 식량주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농업이 죽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미래가 가능할 수 없습니다. 대안은 있습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국민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누릴 수 있는 권리, 모두가 먹거리 복지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 식량주권을 위협받지 않을 권리를 당당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농민들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국민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입니다. 정부에서 농민들에게 수매한 기초농산물을 학교, 병원, 군대, 대학, 복지기관 등의 공공급식에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결코 아닙니다.

친환경무상급식을 넘어 국민의 먹거리 기본권 보장을 위해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먹거리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희망먹거리 운동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전국의 풀뿌리 시민단체들이 모여, 국민들의 깊은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내어 친환경무상급식 지원 조례와 학교급식법 개정을 만들어 냈듯이 먹거리 운동은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래로부터 생생한 정책 대안이 제시되고 희망의 바람, 변화의 물결을 일으켜야 합니다.

희망먹거리네트워크가 앞장서겠습니다. 희망 먹거리 정책을 연구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고 교육하고 홍보하는 운동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먹거리 빈곤국에서 먹거리 주권국으로, 위험 속의 먹거리를 행복한 먹거리로 만드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먹거리 생산자와 먹거리 소비자가 서로 교감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희망먹거리를 꿈꾸는 모두의 힘을 모아 먼 미래를 보고 오늘 우리는 출발합니다.

2012년 11월 30일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창립식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