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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수 없는 봄 농사, 씨감자 싹틔우기”이야기농부 정혁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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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4  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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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지나 2월이 가운데로 들어섰다.

2월에 시작되는 농사중 대표적인 것은 고추, 가지, 토마토 등 봄에 많이 심는 작물을 심기 위해 씨앗 싹 틔워서 파종하는 일과 씨감자 싹 틔우기.

고추, 가지, 토마토를 싹 틔워 파종하기는 씨앗을 구해 작은 양파망 같은 것에 담아 습기와 온도를 맞추어 발아시켜 파종상자에 심는다.

2월은 아직 춥기 때문에 그냥 뿌리면 발아가 어렵다. 따라서 종자를 발아시켜서 포트나 파종상자에 심은 다음 온도와 수분, 햇빛 관리를 해주면서 초기 생장이 잘 되도록 보살펴주어야 한다.

가정집 베란다나 도시에서 이들을 대개 모종을 사다 심기 때문에 파종 시기를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직접 파종해 심으려면 육모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모종은 대개 4월 하순~5월 초순 경에 나온다.

봄의 대표적인 작물로 감자가 빠질 수 없다. 감자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봄 작물이다. 건조하고 척박한 토질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며 재배기간도 일러 재배관리에 조금만 신경 쓰면 감자 캐는 수확의 재미가 오진 작물이다.

감자는 씨감자를 구해 미리 싹을 틔워 쪼개 밭에 심는다. 싹 틔운 감자를 3월 말이나 4월 초에 밭에 심으면 6월 하순 경에 수확하게 된다.

씨감자는 농협에서 구할 수 있다. 일반 재배 감자를 쓰지 않고 농협에서 구하는 이유는 병이 없는 우량한 감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감자 수확과 품질은 씨감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탄저병, 역병 등 병에 걸리면 수확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량 씨감자를 구해서 심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씨감자를 재배해 공급하고 있다.

우량 씨감자를 구하면 춥지 않은 실내(15~20℃)에 감자를 보관하여 감자 씨눈이 나오게 한다. 감자 씨눈이 적당히 자라 올라오면 절단에 들어가는데 씨눈이 적어도 1곳 이상 있도록 2~5 조각으로 자른다. 감자가 작으면 통째로 쓴다. 대략 한 조각이 30∼50g정도 된다.

감자를 자를 때 쓰는 칼은 소독을 하면서 써야 한다. 반드시 끓인 물이나 버너에 칼을 자주 소독하여 균이 감자에서 감자로 옮겨지지 않도록 세심히 작업해야 한다. 또한 칼로 감자를 쪼갠 절단면은 상처이기 때문에 진물이 마르고 잘 아물어야 병균 감염이 안 된다.

밭에 심을 때는 절단면이 치유가 될 수 있도록 씨감자 자르기는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실행한다. 감자를 밭에 심는 시기는 중부지방은 3월 하순~4월 상순 경이다. 추운지방일수록 늦고 남쪽지방은 이보다 빠르다.

감자는 페루 남부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는데 역사가 약 7천 년 전까지 올라간다고 하며, 옥수수, 퀴노아와 함께 잉카제국의 3대 식량작물이었다고 한다. 유럽으로 건너가 처음에는 '악마의 열매'라고 천대받았으나 광범위하게 퍼졌으며 18세기 영국의 수탈에 시달리는 아일랜드 농민의 주식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순조24년(1824년) 때 간도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자 요리는 다양하고 폭넓게 활용된다. 찌게, 전, 국, 조림, 볶음, 튀김 등 어디든 잘 어울린다.

심는 품종도 제법 다양하다. 남작, 수미, 대지, 세풍, 조풍, 남서, 대서, 가원, 자심, 추백, 조원, 자서, 추동, 신남작, 가황, 추강, 추영, 하령, 서홍, 고운, 자영, 홍영 등. 홍영, 자영, 자서는 색깔 감자이다.

이 중 ‘수미’와 ‘남작’ 품종을 기억해두면 좋겠다. ‘수미’는 점질이 많아 찌게, 반찬용으로 많이 쓰이고 ‘남작’은 분질이 많고 포곤포곤 식감이 좋아 삶아 먹기 좋은 품종이다. ‘남작’은 쪄 먹으면 맛있지만 국에 넣으면 풀어져서 어울리지 않는다. 시장에서 감자를 살 때, 주는 대로 사지 말고 용도에 맞게 감자를 구입할 일이다.

한편으로는 ‘감자술’을 만들어보리라 마음먹고 있다.

강원도에는 감자술이 있고, 러시아 보드카도 한 때는 감자를 사용했다. 만드는 방법은 막걸리 만드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감자밥을 지어서 엿기름, 누룩, 효모의 도움을 받아 감자 전분을 당분으로 변화시켜 알콜 발효를 시키면 된다. 쌀로 빚은 것보다는 맛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감자 발효의 별미가 있을 것이다.

이야기농부 정혁기 씨는?
정혁기 씨<사진>는 지난해 7월, 책 ‘글쓰는 농부의 시골일기’를 펴냈다.
정 씨는 14일 책에 실린 작가소개 내용으로 필자소개를 대신한다며 이메일을 보내왔다.

‘저자 정혁기는 산골에서 태어나 그곳에 태를 묻고 초등학교 때 도시로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 입학하여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금융, 교육, 언론, 출판 등 농업과 관련이 없는 분야를 오랜 기간 돌았다. 이제, 농사일하며 틈틈이 글 짓고 이웃과 농사를 이야기하며 도시농업, 도농교류, 귀농귀촌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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