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누산리에 위치한 이음 식물공장에서 채소가 재배되고 있는 모습.

남극의 세종기지에서 상추, 배추 등 채소를 직접 재배해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식물공장이 평야지대 영농단지에 출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누산리에 위치한 이음농업회사법인(주) 농장에서 농업인 및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시농업기술센터·이음농업회사법인(주) 주최로 ‘이음식물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 지난 23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누산리에 위치한 이음농업회사법인(주) 농장에서 농업인 및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시농업기술센터·이음농업회사법인(주) 주최로 ‘이음식물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식물공장은 자연조건과 완전 차단된 실내에서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양분 등의 생육환경을 인위적으로 제어해, 작물을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공산품처럼 생산할 수 있는 농업시스템이다. LED가 태양광을 대신하고 스폰지가 흙을 대신하며 바람의 세기도 작물에 맞게 컴퓨터가 제어한다.

조두영 이음농업회사법인(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농사가 기후에 따라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특히 여름과 겨울에는 원하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 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오는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친환경농산물을 대형마트 등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영농현장과 접목된 식물공장 준공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호기심 반, 우려 반 헷갈리는 반응들을 보였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농업이 선진화되고 않고는 선진국으로 진입이 불가하다”며 “기술과학영농의 산물로 세워진 식물공장이 김포농업을 선진화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의 뜻을 밝혔다.

유승현 김포시의회 의장은 “자본이 집중 투자되는 방식으로 인해 소규모영농조합을 꾸려온 분들이 소외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면서 “(아무데서나 재배가 가능한)공장형태를 로컬푸드로 볼 수 있는가라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친환경이냐 아니냐 하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자연 조건을 완전히 통제한 상태에서 농약만 주지 않았다고 친환경이냐는 것이다.

이번에 준공된 이음 식물공장은 293㎡ 재배상면적에서 LED 인공조명과 포트에 양액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일시에 엽채소 1만5천 주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적상추, 케일, 생채, 치커리 등 쌈채소류를 시험재배하고 있으며, 재배가 상대적으로 쉬운 상추류 3종은 6월경부터 본격 시판될 예정이다.

이음농업회사법인(주)은 향후 식물공장 시설의 경제성 향상을 위해 아이스플랜트, 인삼, 루콜라, 허브류 등 고부가 가치 작물과 베이비채소 등 특수 기능성 품목을 재배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키 위해 유리온실 설치도 검토 중에 있다.

한편 이음 식물공장은 2011년 농촌진흥청의 ‘비교우위품목 경쟁력 제고 공모사업’에 김포시가 선정돼 지난해 3월부터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총사업비 4억5,300만 원(국비 1억 , 시비 2억, 자부담 1억5,300만 원)이 투자됐다.

▲ 유영록 김포시장(가운데)이 이음 식물공장에서 시범생산된 채소 맛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