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들텃밭 토종논 모내기 행사’가 25일 10시부터 서울 이촌동 노들텃밭에서 열렸다.

서울 한 복판에서 시민들이 땀 흘려 토종벼 모내기를 했다.

‘노들텃밭 토종논 모내기 행사’가 25일 10시부터 서울 이촌동 노들텃밭에서 노들텃밭운영위원회·(사)흙살림연구소 주최로 열렸다.

이날 텃밭을 찾은 서울시민들과 함께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 이태근 흙살림연구소 회장, 이시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카톨릭대 교수),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김영성 서울시의원도 생명을 심는 농부의 마음이 됐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29.2℃를 기록하는 등 초여름을 방불케 했다. 모내기 참가자들은 구슬땀을 흘려가면서도 “줄”이라고 외치는 구령에 뒤쳐질세라 한 줄 한 줄 심어 내려갔다.

이날 670㎡의 토종논에 심어진 토종벼는 보리벼로 불리는 메벼품종 <맥도(麥稻)>로, 보리이삭과 같은 느낌이 나는 까락이 긴 것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이태근 흙살림연구소 회장은 축사에서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를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토착화 된 토종벼를 모내기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오늘 노들텃밭 모내기를 통해 서울의 희망을 심는 날이 됨과 동시에 현장 농민들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텃밭을 분양받아 주말마다 노들텃밭을 찾는다는 서영만 씨는 “바른 먹거리를 먹으면 바르게 큰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도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모내기를 하던 참가자가 허리를 펴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토종·사진·농기구 전시, 토종음식 텃밭요리 시식회, 밭두렁콘서트 등 서울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이날 아침 토종논에서 채취한 물달팽이, 논우렁이, 소금쟁이 등을 전시한 부스는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권영규 한살림 조직지원팀장은 “(토종논에)물 댄지 1주일 됐는데 벌써 다양한 생물들이 생겨났다”며 “생물은 웅덩이·습지 등 물이 있어야 다양해지며 생태계 복원에 토종논이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30일부터 열리는 제2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기간에도 노들텃밭에서 토종벼 모내기가 진행된다. 노들텃밭은 박람회 프로그램과 연계, 흙살림연구소에서 20년간 수집한 토종벼 68종을 도시농업단체·시민들과 함께 심을 예정이다.

이번에 심은 토종벼는 농약·제초제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길러지게 된다.

▲ 아이들이 노들텃밭 토종논에 서식하고 있는 논우렁이, 소금쟁이, 또아리 물달팽이 등 생물을 보고 있다.

▲ 한 시민이 모내기 후 장화를 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