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권 이야기농업연구소장

“긴급상황발생!!! 긴급상황발생!!!” “피그토피아 외곽에 인간족으로 보이는 적군 출현! 카우토피아 상황실도 실상황으로 협력 대처하기 바람!”

먼 미래의 지구

인간과 같이 두 다리 보행을 하게 된 돼지의 나라 ‘피그토피아’ 공화국과 소의 나라 ‘카우토피아’ 공화국이 있다. 그들은 높은 수준의 문명을 자랑하며 인간족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 먼 미래의 지구

이번에는 아예 인간족을 지구 밖으로 내치기로 ‘카우토피아’ 수반과 ‘피그토피아’ 수반은 의기투합한다. 두 정상은 먼 옛날 한때 지구를 마치 자기 것 인양 지배하며 자연과 살아있는 다른 생명들에 대하여 온갖 추태와 만행을 저지른 인간족에 대하여 준엄하게 책임을 묻는 일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들이 저지른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자연과 같이 살아가고, 뭇 생명들이 본성대로 살아갈 수 있는 지구로 복원하기로 수 십억 명의 두 다리 보행족들과 더불어 하늘에 맹세한다.

▲ 두 발로 서게 된 이족보행족 소와 돼지

이들이 두발로 서게 된 이유는 인간이 두발로 서게 된 이유와 같다

인간족이 두발로 서게 된 이유는 불의 발견에 있다. 기존에 날로 먹던 음식을 불에 익혀 먹음으로써 소화가 잘되니까 소화기관인 장이 짧아져서 허리가 점점 펴지게 되고 다리는 길어지게 되었다.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두 손이 자유로워졌다. 음식의 준비와 소화에 쓰이던 에너지가 남아돌며 뇌로 가게 되면서 지능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소와 돼지의 두 다리 보행은 전적으로 인간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익힌 곡물사료로 인하여 인간족과 같은 경로를 밟아 진화하게 된 것이다.

인간족은 1950년대부터 옥수수의 생산량이 무한대로 늘어났고, 소화가 잘되도록 익혀서 가축사료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의 생산체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료중심의 공장식축산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 미국산 옥수수

익힌 옥수수는 소화가 잘되므로 소와 돼지는 성장율이 빨라지게 되었지만 심각한 영양불균형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인간족은 고도의 불균형 영양덩어리인 그 가축들을 먹고 더 치명적인 고도질병의 시대로 돌입하게 되고 만다. 원래 풀을 먹고 살아야 할 소와 돼지에게 단당류 탄수화물 옥수수를 먹여 기른 결과다.

그것도 모자라 인간족들은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채 오직 효율성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조상들의 시체를 갈아 만든 사료를 같은 우리 조상들에게 먹여 광우병을 일으키게 하고 그로 인해 인간족 스스로 오염되기도 했다. 이 옥수수에 기반한 공장식축산은 인류 역사상 인간족이 저지른 최대의 실수였다.

오메가3와 오메가6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는 세포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세포막은 2개의 지방산 오메가3와 오메가6로 구성되어있다.

▲ 오메가지방산의 성질

▲ 옥수수의 오메가지방산 비율

오메가 3는 식물의 잎에 많이 들어있고 생체에너지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인체의 대사량을 높혀 주므로 혈액순환과 당분해효소등의 인체활동이 활발해진다. 반면 오메가6는 식물의 알곡에 많이 들어있고 굳는 성질이 있으며, 지방을 축적하고 대사량을 낮추려는 특징을 지닌다. 이 비율이 인체 내에서 1:1~4 정도의 비율로 존재해야 건강한 생명이 가능한 것이다.

인체의 세포단위별로 안과 밖이 소통 잘되도록 적절할 때 열리고 적절할 때 닫혀야 하는데 오메가6의 비율이 높아지면 유연성이 떨어져 굳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2가지다 꼭 필요한 요소지만 어느 일방으로 치우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 인류의 진호와 오메가지방산 비율

원시인류부터 최근까지 오메가3:오메가6=1:1~4 정도의 비율로 영양구성이 되어 살았지만 1950년대 이후 인간들은 1:120을 넘어가는 고도 만성 비만 및 성인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옥수수는 오메가3:오메가6의 비율이 1:66이다. 옥수수를 먹고 자란 고기는 1:108이다.

오메가3 : 오메가6의 비율 (SBS 스페셜 ‘옥수수의 습격’중)

건강한 자연계 와 건강한 지중해식단 1:1~1:4
자연 상태의 달걀 1:1
워싱턴 DC 슈퍼마켓의 달걀 1:20
한국 슈퍼마켓의 달걀 1:60
한국 슈퍼마켓의 소고기 1:108

▲ 옥수수 사료로 키운 소고기

우리가 지금 먹는 음식은 1970년대 이전에 먹었던 것들과 전혀 다르다. 과거 모든 나라의 재래종 가축들은 풀을 먹고 자랐다. 가축들은 본래 풀을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의 소와 돼지 등 가축들은 옥수수를 먹고 자란다. 좋아서 먹는 게 아니므로 그들에게 가해지는 몸의 스트레스는 평생에 걸쳐 축적된다.더하여 사육시설, 환경 또한 좁은 우리에 가두고, 온갖 항생제로 억지 생명을 강요하고 있다.

인류의 식량문제와 건강과 행복은 식량의 내용을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면 늦지 않게 회복할 수 있다. 식량자급율을 높이는 것은 풀의 생산을 다양한 방법(보리, 밀의 이모작 등)으로 증진시키는 일과 같은 일이다.

공장식축산의 폐기와 밥과 똥이 순환되는 아주 오래전부터 조상들이 살아왔던 지혜로부터 배우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인간족들은 그 가르침을 무시했다. 철저하게 돈 되는 가치기준으로 부나비처럼 앞뒤 안 가리고 날뛰었다. 그 결과 자신의 터전이었던 지구에서 퇴출당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소와 돼지는 풀을 먹어야한다.

피크토피아와 카우토피아에서는 풀, 자연, 본성, 협력, 상생…이런 가치가 모든 삶의 기준이고 규범이 되었다.

▲ 돼지가 행복해야 인간이 행복하다

21세기

모든 일은 자연의 순리에 따르면 되고 돼지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축(畜’)자에는 고기, 우유, 계란의 뜻이 없다. 이 땅을 검고 비옥하게 하는 것이 축산의 진정한 의미다. 올바른 축산이야말로 만성질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고 식량자급 최선의 방법이다.

이 내용은 충남 예산 가나안목장(대표 이연원)의 오메가3 돼지이야기다. 이연원 대표의 돼지사랑에 경의를 표한다. 풀을 먹여 키우는 오메가3 돼지와 유기농 돼지…….(www.omega3pig.co.kr)<필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