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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살리는 도시농업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백혜숙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주)에코11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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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01  19: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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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혜숙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주)에코11 대표
2009년 ‘도시농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상자텃밭보급사업의 작은 바람이 2011년 「도시농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발효와 2013년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까지 이어지며 큰 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공원 내에 도시농업을 위한 실습장, 체험장, 학습장, 농자재 보관창고 등의 설치가 가능해지고 도시농업공원을 주제공원으로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이 법률을 근거로 지자체별로 텃밭 가꾸기와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동체 도시농업공원이 조성되면 도시농업을 매개로 한 자연과 사람이 공생 공존하는 도시생태계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흙은 도시생태계의 기반이며 도시에서 단절되어 버린 자연 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고, 도시의 생활문화를 윤택하게 하는 공동체의 장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흙은 단순히 농작물만 생산하는 곳이 아니다. 논은 우렁이, 미꾸라지, 송어가 자라는 공간이고 밭은 농업 및 생활 부산물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발효장이며, 동네는 농사정보와 품을 나누고, 시농제도 지내는 공동체 문화의 공간이다.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85%가 넘고 도로 포장율은 서울의 경우 100%, 인천은 92.8%를 상회해 흙으로부터 멀어진 도시가 되고 있다. 또한 2010년 1인 가구의 비중이 23.9%에 육박하고 홀로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늘어나는 등 연고 없는 사회가 시작되고 있다. 과잉행동장애 등 정서질환 발병율이 빈곤층 아이들에게서 급증하고 있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자살률 1위, 저출산, 청년실업, 스트레스로 인적자본이 흔들리는 사회적 병리현상도 함께 앓고 있다.

이러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도시의 흙을 살리고 공동체의 즐거움을 나누는 도시농업에서 찾아보자. 흙은 그 자체가 미생물과 유기물 덩어리이다. 작물성장의 원동력은 지력이고 지력은 유기물(퇴비)에 의해 좋아지며 유기물은 미생물에 의해 이용이 가능한, ‘작물성장력-지력-유기물-미생물 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흙을 살린다는 것은 미생물이 살기 좋은 흙을 만들고 보급하는 것을 말하며,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가능하게 생산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준다. 그러므로 도시에서 살아있는 흙을 기반으로 경작된 텃밭농작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도시텃밭 면적은 558ha(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로 가정 속 도시농업 실천을 위한 상자텃밭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흙을 살리는 퇴비는 해마다 봄과 가을, 작물성장 단계에 따라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도시텃밭 규모에서 부숙 퇴비를 1평당 1~2kg을 넣어준다면 최소한 16만7,400 포~33만4,800 포를 넣어주어야 하며 2017년이 되면 도시텃밭 규모의 증가로 그 필요량은 3배로 늘어나게 된다.

수입에 의존하는 유박 등을 원료로 제조된 퇴비를 구매하여 넣어주기 보다는 도시농업을 통한 음식물쓰레기 자원순환시스템을 마련해 음식물쓰레기와 커피찌꺼기에 미생물을 활용한 퇴비를 만들어 보급한다면 도시농업의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자원순환학교를 개설해 음식물쓰레기와 커피찌꺼기를 자원화 하는 퇴비공동체를 모집하고, 마을텃밭에 퇴비통을 설치하고 미생물을 활용해 퇴비를 만들어 자급·보급하면 도시농업의 환경적 가치는 배가될 것이다. 학교 텃밭에 퇴비통이 설치되면 학생들은 올바른 식생활의 기본인 텃밭을 통해 자연 순환의 순기능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더럽고 냄새나는 것으로 인식했던 쓰레기가 미생물이 살아 숨 쉬는 좋은 퇴비로 바뀐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흙에 넣어주면 급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건강한 농산물을 길러내는 순환의 역동성을 느끼게 된다.

도시농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내년에는 더 많은 지자체에서 상자텃밭을 보급할 것으로 본다. 상자텃밭은 도시농업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만, 보급된 상자의 주요재질은 깨지기 쉬운 플라스틱이 대부분으로 활용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 쓰레기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상자를 보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정에 방치된 한 두 개의 화분흙을 미생물이 살아 있는 좋은 흙으로 되살리는 ‘흙 재생 사업’을 실시하면 동일한 상자텃밭보급 예산으로 더 많은 도시민들에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코코피트, 피트모스 등을 원료로 만들어진 상토의 사용량을 줄여 탄소절감에도 기여하게 된다. 도시의 흙을 살리는 도시농업을 통해 마을과 학교에서 자원순환 퇴비 만들기를 지도하는 ‘퇴비 지도사’, 흙을 재생해주고 흙을 살리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흙 재생 전문가’라는 일자리도 만들어질 수 있다.

생활 속 도시농업 확산으로 도시농업인구가 증가하게 되면 25%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도 올라갈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2010년 실시한 ‘도시농업 실태 및 요구조사’에 따르면 도시농업 경험이 있는 사람(67.6%)이 그렇지 못한 사람(59.9%)보다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소비한다고 한다. 도시민들이 작물을 직접 기르는 과정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어 우리 농산물 소비로 이어지고, 우리농산물 구매증가로 인해 농촌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결국 흙을 살리는 도시농업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농업과 교류해 도시와 농촌이 공생하고 공존하는 거시적 생태계 회복의 단초라 볼 수 있다.

tip 미생물을 활용한 퇴비 만들기
음식물 생 쓰레기(다듬는 과정에서 나온 채소껍질, 과일껍질 등)나 커피 찌꺼기 50kg 당 250g의 미생물(컴포스트까페)을 넣고 1주일 간격으로 3번 뒤집어 준 후 3개월 이상 발효시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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