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농업과 먹거리를 주제로 축제가 열렸다.

‘제3회 강동 친환경 도시농업축제’가 지난달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성내동 강동구청 마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도시농업축제는 도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 됐을 뿐 아니라, ‘공동체’·‘친환경’·‘자원 순환’·‘지역 먹거리(로컬푸드)’ 등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기위해 필요한 가치 또한 전달하는 공간이 됐다는 평이다.

2010년 둔촌텃밭 226구좌 분양으로 시작했던 강동구의 도시농업은 매년 구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면서 올해는 3,800구좌가 분양됐다. 아파트 베란다, 옥상 공간 등을 활용해 텃밭농사를 지을 수 있는 상자텃밭은 2010년 5천여 개에서 올해는 3만여 개로 늘어날 정도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축제는 이 같은 도시농업의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열리게 됐다.

지난달 15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개막행사에서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올해로 4년차를 맞은 강동구의 도시농업은 도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인정받아 왔다”며 “도시농업을 통해 농촌도 살고 도시도 살고, 이웃 간에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을 이해하고 농촌의 농사를 이해하는 것과, 수입 농산물을 배제하는 데 도시농업의 목적이 있다”면서 “도시민이 친환경 농산물을 찾으면 우리 농업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토식(合土式)’이 진행됐다. 성내초등학교 1학년 4반 신완식 군이 둔촌, 상일, 강일, 암사, 길동, 성내, 천호, 명일, 고덕동 텃밭에서 모아온 흙을 김정숙 강동구의회 의장 등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한 곳에 담아내면서 올해 강동구 친환경 텃밭에 풍성함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안동 차전놀이를 통해 강동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강동구에서 소비하자는 ‘강산강소(江産江消)’의 의미를 새겨보는 한편 축제에 참석한 강동구민들이 힘을 합쳐 친환경 농산물을 재료로 30m 크기의 대형 김밥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축제장에는 파머스마켓, 배움 마당, 체험 마당, 홍보·전시마당, 공연무대 등 총 41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도시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농산물은 파머스마켓 부스에서, 강동구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은 강동구 도시농업지원센터 싱싱드림 부스에서 판매됐다.

또한 홍보·전시 마당에서는 친환경 도시농업, 자원순환 도시농업, 마을공동체 내용이 소개됐다. 특히 버려지는 생활용품을 재활용한 ‘업 싸이클링’ 아이디어 텃밭과 미니텃밭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텃밭들은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재즈, 국악, 70·80, 밴드, 비보이(댄스), 북청 사자놀음 공연 등 볼거리와 단오절 풍속체험, 우리밀대 여치집 만들기, 도시텃논 생물 체험, 활·탈·부채·비누·친환경 전통 고추장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유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