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용 김포도시농부학교 동문회 부회장

김포 도시농업은 경실련과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 공동주관하는 김포도시농부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습니다. 1년에 2기생을 배출하여 현재 5기까지 약 200명 가까운 수료생을 배출하였으며, 그중 약 40명의 수료생이 공동으로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공동체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많은 수료생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이 주는 기쁨을 텃밭농사를 통하여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생 제2의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아빠로서, 또는 한 가정의 엄마로서 살면서 그동안 제대로 못 느꼈던 삶의 기쁨을 농사를 통하여 새롭게 만끽하고 있습니다. 비록 10~20평의 작은 텃밭이지만 텃밭에만 나오면 서로 인사하고, 웃고, 농사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왜들 그리 즐겁고 기쁜지?

그래서 저는 가끔 지인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토록 즐겁고 행복한 농사 놀이를 많은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입니다. 엊그제 김포시 인구가 30만을 넘었다고 김포시 홈페이지를 통해 알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면서 인구가 30만을 넘은 것을 자축할 일이 아니라, 그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궁리해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에 인접해 있는 김포시는 지금도 주말이면 강화로 나가는 많은 차량들로 48번국도가 수시로 정체됩니다. 그런데 이 많은 차량들이 왜 김포시에는 갈 곳이 없을까요? 저도 김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쉴만한 곳이 김포시에는 별로 없다는 것에 약간 화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로컬푸드도 김포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시점에 도시농업이 김포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불어 건강한 먹거리를 통한 건전한 여가 문화를 창조 하는데, 분명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는 쉼터나 레저를 포함한 6차 산업으로서의 도시농업이 서울의 인접 도시로서의 장점을 살려 많은 사람을 김포시로 몰려오게 할 수 있는 훌륭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내 땅이 없어 언재 쫒겨날지 모르는 텃밭에서 유기농을 하겠다고 땅을 만들고, 텃밭교육에 온갖 노력을 퍼붓는 도시농업인을 위해 김포시는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외국 농산물의 범람을 막기 위해서는 기존의 몇 천 평씩 농사를 짓는 생산자 중심의 대농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삭막한 도시에서 이웃과 더불어 자기 먹거리를 생산하고 나누며 소통하는 소농 중심의 도시농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만 불 시대의 우리는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건강한 몸과 건강한 삶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궁리해야할 때입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가까운 파주시만 하더라도 시에서 많은 주말농장을 조성, 분양하여 시민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보이는 반면에, 김포시의 도시농업에 대한 무관심은 도시농업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 아닌가 합니다.

김포시는 가용할 시유지가 없다는 변명만 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고 나갈 때, 시민의 공복(公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