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덕성여대 총학생회장(성동리 마을대장)

봄농활에 이어 여름에도 일주일 간 김포로 농활을 오게 됐습니다. 봄에 뵈었던 마을 분들을 다시 뵐 생각에 반가움과 더운 여름날 일손을 잘 도와드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김포의 여름 풍경은 어떤지 상상하며 도착했던 마을. 문수산 입구가 있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마을이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름다운 여름 풍경이었습니다.마을 분들에게 인사드리며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며 느낀 것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군부대와 철조망이 마을의 평화를 자칫 위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주일간 마을 공동 소유로 돼있는 매실 밭에서 매실따기를 했습니다. 마을의 공동수익으로 매실밭을 운영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산비탈에 매실나무를 처음보고 매실따기는 처음해봤지만, 마을 분들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 농활대원 모두 열심히 매실을 땄습니다.

향도 좋고 맛도 좋은 홍매실이라는 마을 분들의 자부심을 함께 느끼며 열심히 딴 매실은, 매실 밭 바로 앞 정자에서 주문하신 분들에게 매일 전해졌습니다. 사실 처음해보는 일이라 많은 수익을 보태드리진 못했지만 마을을 위한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은 두배였습니다.

더불어 김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단체험 학교를 통해 우리나라 김포지역을 중심으로한 분단역사와 남북이 갈라진 현실을 직접 느끼며 분단의 아픔을 마음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마지막날 마을분들을 모시고 작은 마을잔치를 하며 어느새 가족같아진 마을분들과 헤어짐이 다가오는 것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우리 농촌,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깨닫고 농민분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농활. 늘 글보다 마음으로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부족한 농활대를 살뜰하게 챙겨주시고, 우리 농업에 대해 이것저것 하나하나 알려주시던 마을분들은 이제 가족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포는 제2의 고향이 된 것 같습니다. 덕성여대와 김포의 새로운 농활이 이제 막 시작됐지만, 앞으로 더 좋은 연대관계를 맺어가며 김포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농활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싶습니다.

덕성여대 농활대를 예뻐해주신 성동리, 귀전리 마을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