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근 서울광역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會者定離(회자정리)라 하였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는 법! 길지 않은 서울생활과 더불어 광역급식지원센터의 활동 또한 마감을 하려 한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민관거버넌스형 급식지원센터인지라, 올해 1월 1일 발령을 받고 모든 게 처음인 일들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출신이 다른 기관간의(서울시, 교육청, 민간단체) 통섭과 새로운 조직으로서의 융합은 각 기관이 갖는 고유성과 관성으로 인해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이었다.

그래도 기존의 학교급식이 시장의 이윤중심성에 포위되어 유통만 잘하면 끝이라는 등식 속에서 잃어버려졌던 여러 가치들 즉, 식재료의 근원과 출처를 앎으로서 얼굴이 보이는 관계뿐만 아니라 마음이 보이는 관계를 형성하는 관계형성의 가치와 그 속에서 밥상 머리교육을 해야 하는 교육적 가치, 상호 배려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공동체적 가치 등을 현실에서 정책으로 전환하여 현실의 학생과 학부모, 영양(교)사, 조리사 등 급식관련 단위를 관통하려했던 노력과 활동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80년대 대학 때의 서울생활 외에는 가끔의 행사나 출장으로만 접했던 서울이 일상생활의 무대가 되면서 엄청난 숫자의 인구와 복잡하게 연결되는 동선으로 인하여 무척이나 답답함을 느꼈다.
인구 120만 도시에서의 생활과 비교하면 ‘이런데서 어찌 사람이 사는가?’ 싶을 정도의 느낌을 갖는 도시였다.

그래도 같이 활동하는 동지들이 있고 역사상 처음의 일들을 자신의 일처럼 여겨 조언과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있었기에 이 정도나마 진행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 식량닷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뜨거운 동지애를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울산으로 복귀해서도 역시 같은 영역의 활동을 하게 될 것이기에, 서울생활의 정리가 활동의 정리로서의 이별이 아니라 여러 지역, 다양한 활동 속에서 좀 더 발전된 친환경무상급식 정책의 산실로서의 친환경급식지원센터로 만나게 될 기회임을 확신한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