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맛의 방주’에 등재된 품목을 소개하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맛의방주’는 소멸위기에 처한 토종음식을 지키기 위해 진행되는 국제적인 슬로푸드 프로젝트로 76개국 1300여개의 품목이 등재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8월 제주푸른콩장, 앉은뱅이밀, 연산오계, 칡소, 섬말나리 5개 품목이 등재됐으며, 10월 초 돈차, 자염, 제주흑우 3개 품목이 추가로 등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맛의 방주’에 최초 등재된 4개 품목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간을 가졌다. 컨퍼런스가 열리기 전 추가 등재된 품목에 대한 인증서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컨퍼런스는 안종운 2013 슬로푸드국제대회 조직위원장의 축사와 김종덕 슬로푸드문화원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 세레나 밀라노 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 사무총장이 인증서를 수여한 뒤 주제발표 순으로 이어졌다.

첫 주제 발표는 슬로푸드생명다양성위원회 위원장이자 토종종자운동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완식 박사가 맡았다. 이어 푸른콩장, 연산오계, 앉은뱅이밀, 칡소, 섬말나리 생산자와 지자체 관계자, 관련 가공업체에서 각각의 품목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를 통해 생산자와 연구자들이 사라져가는 우리 먹거리를 지켜온 과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송다혜 슬로푸드문화원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