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원 익산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장

익산시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한지 2년이 되어가면서 생산과 공급, 안전성 관리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대강의 틀이 완성되어가고 있다. 생산자 조직이 구성되어 상당히 많은 품목이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로 공급되고 있으며, 주요 저장 품목은 얼마 전 품목별, 농가별 생산계획에 의거 계약재배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였다.

공급시스템에 있어서는 식재료의 품목군별 특성에 따른 연간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농가별 작부체계를 짜는 중이며, 공급업체의 배송 및 클레임에 대한 사후서비스 등 공급시스템도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안전성 관리는 농산물품질관리원과의 협력, 공급업체의 자체 속성검사, 산지관리 등 3단계 안전망을 구축, 문제 있는 농산물의 학교공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

이렇게 기본틀을 만들어가면서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의 원칙을 세우게 되었다.

학교급식은 학교라는 교육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해당사자가 매우 다양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위의 특징을 반영한 원칙 하에서 운영될 때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운영원칙을 ‘1교(敎) 2협(協) 3안(安)의 원칙’으로 이름 지었다.

첫째 ‘교육의 원칙’이다.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급식 역시 학교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며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 평생의 건강한 생활을 좌우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철되어야 할 원칙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과정, 배송, 검수, 배식, 잔반처리 등 모든 과정에 교육적 원칙이 반영되어야 함은 물론 먹을거리의 생산과정과 농민, 농업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의 교육프로그램 반영 등이 필요하다.

두 번째 원칙은 ‘협치(Governance), 협력의 원칙’이다.최종 소비처가 행정기관(학교, 교육청)이고 그 이전 단계는 다양한 민간영역이 담당하고 있다는 특성상 학교급식의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영역과 공적영역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학교급식을 실제 운영하고 행정적으로 지도, 감독하고 있는 학교, 교육청과 학교급식에 대한 제반 지원사업을 실행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각각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권한에 대한 이해와 배려, 나아가서는 계획수립, 집행,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풀어나가는 시스템 및 기층현장에서부터의 소통과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세 번째 원칙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 식재료의 연중 안정적 공급’ 원칙이다.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전성은 어떠한 경우에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 원칙으로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술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필수적 요소이다. 안전성 확보가 제도적, 기술적 요소라면 ‘안심’은 관계적 요소이다. 생산자와 공급자 간의 일상적 소통관계를 통해 최종 소비자인 학교가 믿음을 기반으로 학교급식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 및 공급 관련 정보의 신속하고 정기적인 제공, 생산현장에 대한 학교구성원의 방문 체험 등의 실질적인 소통과정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정’은 학교급식이 정해진 식단, 수량, 시간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절대 간과 할 수 없는 원칙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급 식재료의 선정, 생산자 확보, 기상이변 또는 작황불안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