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남북한 농림수산 협력, 어떻게 할 것인가’심포지엄이 과천시 한국마사회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필주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박사가 북한의 협동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통일에 대비 남북간 농림수산 분야 협력방안을 마련해나가야 한다는 데 정부 관계자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18일 ‘남북한 농림수산 협력,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이 과천시 한국마사회 본관에서 한국농어촌공사, (사)통일농수산, (사)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주최로 개최됐다.

남북한 관계변화에 대한 사전 전략 수립과 농수산 협력방안을 논의키 위해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정부 관계자 및 학계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 △북한의 농정 추진방향과 전망 △북한 농업생산기반 실태 △남북한 농업기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언젠가 다가올 미래인 통일에 대비 남북한의 농수산 격차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방안 모색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남북한 농업협력은 동포의 생명기반인 만큼 이념을 넘어 인도적 가치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길재 (사)통일농수산 상임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남북한 간 정치적 이유로 2008년 농업협력이 중단됐지만 단일민족인 만큼 통일농업은 아무리 어려워도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농정 추진방향과 전망’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의 체제전환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남 교수는 “중국 등소평이 2차 토지개혁을 추진 농민들의 이득처분권을 인정하면서부터 농업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면서 “북한도 지난해 6월 가족농이 처분할 수 있는 농작물 비율을 늘리라는 지침은 내부 공표했지만 실행은 아직 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필주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박사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협동농장의 제도 및 실태’를 소개했다. 김 박사는 “남북한 농수산분야 협력이 중단됨에 따라 현재 북한은 시설, 농기계, 종자, 비료, 농약, 종축 등 기자재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념을 넘어 지속가능한 남북 먹거리체계 마련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0년부터 시작된 민간차원의 남북 농업협력은 2005년 금강산 협동농장으로 탄력을 받으며 남북관계 개선의 촉진제 역할을 했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전면 중단됐다.

<유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