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무상급식과 안전한 먹거리 서울연대는 24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생건강 외면, 급식안전 후퇴 문용린 교육감 규탄대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안전 후퇴 시행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1월 발표한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 방안’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반발이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무대응 행보로 일관, 발표 내용대로 추진하겠다며 선을 긋고 있다.

친환경무상급식과 안전한 먹거리 서울연대는 24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생건강 외면, 급식안전 후퇴 문용린 교육감 규탄대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안전 후퇴 시행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1월 서울시 각 학교의 친환경 농산물 권장 사용비율을 초등학교 70%, 중학교 60%에서 일괄 50%로 낮추고, 수의계약 한도를 공급업체에 관계없이 모두 1천만원 이하로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 방법 개선방안’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학부모·교사, 소비자·환경·농민단체 참석자들은 “왜 아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후퇴시키는 방침을 서울시교육청이 앞장서서 시행하려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의 개선지침이 시행되면) 급식업자들의 가격 경쟁으로 식재료가 학교에 공급되면 급식의 질이 낮아지고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들은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개선할 사항이 있지만 그렇다고 공공기관 조달 방식을 내던지고 관리감독과 안전성 확보가 어려운 업체 간 경쟁 입찰을 강조하는 것은 ‘벼룩 잡겠다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오히려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국적불명의 가공식품 문제, 방사능 안전 급식 등을 위한 사전예방 노력을 체계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환 서울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장, 강혜승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 정호진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박종서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총장도 각계의 입장에서 철회를 촉구하며 규탄발언을 쏟아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회 참석자 대표들은 서울시교육청 민원봉사실에서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 개악 방안 철회 호소문’을 최윤세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급식기획팀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의 호소문을 접수한 서울시교육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6일 “(서울시교육청의) 내부지침이고, 친환경 농산물 권장 사용 비율을 완화한 것 뿐”이라며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친환경 농산물 중 서울시의 소비량이 얼마 되지도 않고, 생산하면 써주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항의를 하고 호소문을 전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친환경무상급식과 안전한 먹거리 서울연대는 이후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내년 1월초 식재료의 안전한 공급을 위한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의 친환경급식 흔들기를 반드시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유정상 기자>

▲ 대회 참석자 대표들이 최윤세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급식기획팀장(좌)에게‘학교급식 식재료 구매 개악 방안 철회 호소문’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