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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4년째, 보람 그리고 바람현장칼럼 / 이은주 전주 전일초등학교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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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7  18: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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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주 전주 전일초등학교 영양사
대학을 졸업하고 4년간 기업체 영양사로 근무하다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2001년부터 학교 공간에서 영양사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돌이켜 보면 작고 여린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느낄 수 있는 보람과 즐거움 때문에 운명적으로 학교에 끌리게 된 것 같다.

2011년부터 학교 회계직 영양사의 처우개선 차원에서 교육청 발령이 실시되면서 전주 전일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학교급식은 다양한 식단과 음식의 맛, 정성, 위생적인 관리 측면에서 본다면 어느 지역에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냉동식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식재료를 이용해 조리사들이 직접 만들어서 제공하는 ‘집밥과 같은 식단’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매월 식단을 작성할 때 그 달에 학부모나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테마를 정하고 그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월1회 발간되는 영양소식지를 접하는 학부형이나 선생님, 학생들이 ‘아! 이번 달에는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급식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한 장의 소식지 속에 계절의 변화, 절기의 변화뿐만 아니라 영양상식, 건강식 등에 대한 교육적인 부분도 담아서 학교에서의 점심식사를 통해서 아이들이 조금씩 올바르게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2년부터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채식시범학교를 매주 금요일마다 ‘고기 먹지 않는 날’로 실시하고 있는데, 이날은 고기나 생선을 뺀 두부, 채소, 과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기반찬만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날 하루만큼은 식재료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채식메뉴를 개발해서 식단을 작성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점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서 나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매주 목요일은 현미를 사용하는 ‘현미데이’를 실시해 학교급식이 건강식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매주 수요일은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을 운영해 우리 아이들이 음식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지도하고 있다. 또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나트륨저감화 운동’에 발맞춰 2011년도부터 염도계를 사용하면서 싱겁게 먹기 운동을 급식에 적용하고 있다.

영양교육은 영양교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규수업시간을 배정받을 수 없는 점을 감안해서 급식시간을 적극 활용해 편식지도 및 식생활지도를 하고 있다.

우선 영양게시판을 통해서 그날의 식단에 대한 간단한 안내, 예를 들면 친환경식단에 대한 설명, 절기음식(단오음식, 추석음식, 설음식 등)을 안내하면서 아이들이 단순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차원이 아닌, 제대로 알고 먹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각 교실에서 담임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영양관련 교육 자료를 배부해서 아이들의 영양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한편 학교 비정규직 영양사의 처우개선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양교사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소외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

처음 학교에서 영양사 생활을 시작했던 시기와 비교해보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영양학을 공부한 전문가로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영양사 고유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또 우리도 아이들의 교육의 일부를 책임지고 있다는 부분을 인정받고 싶고, 그 자질의 향상을 위해 꾸준히 연수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우리학교 숙원사업이었던 조리실 증개축사업이 현재 겨울방학동안에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 개축되는 식생활관은 단순히 식사만을 해결하는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의 식생활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장소로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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