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식량종합기고
영양사는 급식으로 가르치는 교육전문가현장칼럼 / 안진희 의왕 왕곡초등학교 영양사
식량닷컴  |  mfood11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3.03  17:28:07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네이버밴드

   
▲ 안진희 의왕 왕곡초등학교 영양사
영양사에 대한 열정으로 가정과 육아를 친정엄마께 맡기고 산가대체 근무로 영양사 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16년째, 학교 회계직 비정규직 영양사의 산 증인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일용직으로 출발한 학교 영양사는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2002년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그 뒤 본격적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알리며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순탄치 않았지만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는 동료 영양사들의 노고와 수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처우개선도 조금씩 이뤄져왔다. 명칭만 봐도 일용직에서 비정규직으로 그리고 무기계약직인 학교 회계직으로 전환됐고, 고용형태도 학교장 임용에서 교육감 직고용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비정규직 영양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여전히 배고프고 허탈하다.

우선 무기계약직은 정년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학교급식법에 따라 영양교사의 신규발령이나 사업비 감소 등의 사유가 발생되면 영양사는 언제든 물러나야 한다.

필자 또한 영양교사 발령으로 하루아침에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는 일을 겪었다. 교육청에서 다른 학교로 연결시켜줘서 재취직을 할 수 있었지만, 그 때 느낀 심리적 박탈감은 오랜 세월을 지나도 쉽게 치유되지 않았다.

비정규직 영양사는 호봉제가 아닌 연봉제로 급여가 산출된다. 정규직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에 상여금 지급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개선안에 포함된 순환근무제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반드시 호봉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년 근무자나 10년 경력 근무자나 같은 급여를 받는 속에서 순환근무제는 새로운 급식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과 자존감 상실을 불러오는 등 악순환만 되풀이 될 것이다. 근무년수가 늘어날수록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점점 커져 차별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성과급도 마찬가지다. 정규직 영양교사와 같은 환경에서 같은 성과를 내더라도, 성과급 시즌만 되면 심리적 박탈감이 매우 크다. 성과가 크던 작던 업무수행에 따른 성과급이 지급되길 바란다.

비정규직 영양사의 60%정도가 대학원에 진학해 교사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 또한 적지 않은 나이에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변변치 못한 형편에도 대학원에 진학해 교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처럼 많은 비정규직 영양사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고 있지만 현실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총 정원제에 묶여 영양교사도 더 이상 늘지 의문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각 계에서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매번 중요한 알맹이가 빠져 있는 것 같다. 발전 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근로조건 개선이 아닌, 정규직 전환 통계로만 활용될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학교급식은 복지논쟁을 거치며 무상급식으로 발전했고, 교육급식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학교는 교육적인 사명감과 노동의 가치가 공존하는 환경이 되어야 하고, 영양사 역시 전문가로서 인정되어야만 한다. 학교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는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영양사 경력 6년, 학교 영양사 경력 16년.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안전하고 맛있는 급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다. 현직에서 근무하는 동료 영양사들 모두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국민평생 건강의 선두에 앞장선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있고, 누구보다도 영양사 업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내면은 성취감과 열정으로 충만한데, 외적환경은 오늘도 바람이 거세다.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초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매일 떠오르는 밝은 태양을 향해 당당히 걸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식량닷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네이버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지사항
제호명(매체명) : 식량닷컴(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년 1월 26일  |  발행일 : 2012년 3월 1일  |  발행처 : 주식회사 식량닷컴
<본사>(10016)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서명로 67-20  |  <서울사무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2길 9 산림비전센터 11층 1103호
전화 : 02-761-1448  |  팩스 : 02-761-1449  |  메일 : mfood119@hanmail.net
등록번호: 137-86-32185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아 50341  |  대표이사/발행인 : 한기자  |  편집인 : 한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기자
구독료 : 1만원/월(12만원/년)  |  구독료·광고비 : 주식회사 식량닷컴 355-0023-2307-53 (농협)  |  제보 및 구독 문의 : 010-5285-7951(이종원)
이사 : 한기자 김원봉 민동욱 박종아 안병권 이원영 정근우 정기환 정승모 정명옥 허헌중 | 감사 : 이래철 장성자
Copyright © 2012 식량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food1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