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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영양사의 교육적 역할현장칼럼 / 송미영 수원 매원중학교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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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16  23: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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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영 수원 매원중학교 영양사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영양사의 숫자는 5천여명에 가깝다. 식품위생법 제37조에 규정된 영양사의 직무와 학교급식법(제13조 및 시행령 제8조)에 명시된 영양교사 직무의 가장 큰 차이는 식생활관련지도 수행여부에 있다.

최근에 더 강화되는 것은 영양교육과 관련한 부분들이다. 학교 비정규직 영양사도 영양교사와 동일한 일을 하고 있고 법제처에서도 동일한 일을 하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영양교사가 학교 현장에 배치된 지 십여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영양교육 수업시수나 구체적인 자료 없이 알아서 하라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규직들도 저리할진대 비정규직으로 배치된 영양사들은 무엇을 더 말할 수 있을까?

2014년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식생활교육을 학교운영계획에 포함시키도록 구체화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는 정규직에게만 해당될 뿐 비정규직들에게는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다.

학생들은 미래의 우리나라를 움직일 건아들이다. 이들에게 평등하게 제공돼야 할 교육의 기회가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면, 이는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단지 점심시간인 배식시간을 이용해 잔반지도를 하고 편식지도를 하기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편향된 방법을 바꾸기 위해 정규수업시간은 아니더라도 방과 후 교육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이용해 학생들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영양사에게는 물어보지도 자료를 구하지도 않는다.

급식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여야한다고 홍보하듯이 구호로만 하지 말고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수업시간을 제공하고 정보를 줄 수 있는 기회를 비정규직 영양사에게도 주기를 바란다.

전국에서 학교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영양사들의 60% 이상이 이미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그에 합당한 기회를 주고 이미 자격을 갖추고 있는 자들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영양지식뿐 아니라 식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

식생활교육은 지식습득과 함께 꾸준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따라야만 완성되는데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에만 급급해 숫자놀음으로 표현되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초등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급식을 하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채소를 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옆에 학생이 먹지 않으니 덩달아 안 먹고 잔반으로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 잔반통 앞에서 지도를 하면 다 먹고 빈 식판을 내어놓는 학생들이 다수다.

그렇다면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우리가 당당하게 학생들 앞에 서서 지도할 수 있도록 신분의 변화가 필요하진 않을까 싶다. 학생들이 급식아줌마라고 불러도 옆에 있는 교직원들은 아무 말 없이 그냥 넘어간다. ‘선생님’이라는 좋은 호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줌마’라 불리는 우리가 과연 지도를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나 자신의 열등감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커다란 상처가 된다.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에 따른 교육적인 접근이다.

학교 영양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전해주고 식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적인 측면을 담당해 나가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나갔으면 한다.

더 나아가 그 접근에 따른 실질적인 처우개선이 시급히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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