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감사원이 ‘학교급식 공급 및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원의 학교급식 감사는 서울친환경무상급식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보수진영의 요구로 실시됐지만, 감사 결과는 오히려 그동안 보수진영 측이 제기한 의혹들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정치공세였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6·4 선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감사원 감사까지 받아야 했던 서울시친환경무상급식 논란은 오세훈 전 시장이 물러나고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부터 촉발됐다. 나아가 곽노현 진보 교육감이 물러나고 문용린 보수 교육감이 당선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박 시장은 친환경무상급식과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문 교육감은 친환경급식을 축소하고 계약재배가 불가능한 전자입찰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진영 간의 친환경급식 논쟁이 격화되면서 감사원 감사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번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기까지 보수진영 정치인과 학부모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박원순 시장이 서울친환경급식 공급체계를 개혁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점들을 집중 부각시키며 관계자들을 국회 국정감사까지 받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수진영은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엄청난 비리 집단인 것처럼 비춰지도록 하는데도 성공했다.

그리고 국정감사 직후인 지난해 11월 4일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해 오던 친환경급식 공급체계를 전격적으로 바꾸면서 친환경유통센터를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는 그동안 보수진영 측에서 주장해 온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서울시친환경급식 방향을 180도 급선회 할 정도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번엔 보수진영이 해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보수진영 측은 계속해서 그동안의 주장들을 되풀이 하면서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새로운 의혹들까지 감사 결과와 연결시키며 또 다른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신 공격성 발언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소송으로까지 확산되어 가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시 친환경무상급식이 6·2 지방선거에 이어 또 다시 6·4 지방선거의 이슈가 되어버렸다.‘친환경농산물이냐 일반(GAP)농산물이냐, 계약재배냐 전자입찰이냐’는 이제 서울 학부모들이 결정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