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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

“급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 행정과 함께 일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적으라면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말이다.

김포시는 2011년 10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할 목적으로 학교급식조례를 개정,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추진 주체로 학교급식발전협의회를 만들고 학교급식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부시장에서 시장으로 격상시켰다.
 
협의회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과 동시에 해산하도록 했다.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협의회는 2015년 5월 8일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설립될 때까지 2년 반 동안 활동했다.

2015년 5월 8일 학교급식지원센터가 개소됐다. 조그만 사무실과 직원 2명이 전부였다. 센터를 운영할 조직도, 운영 조직을 구성할 법적 근거도 없었다. 따라서 개소 하자마자 운영조직 구성을 위한 조례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순식간에 시행규칙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행정 조직은 조례의 필요성에 그다지 목말라 하지 않았다. 6월에 준비된 조례 개정안은 그해 9월 시의회에서 의결되고 10월 31일 발효됐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5년 1월 28일센터 운영위원회 구성과 운영 내용을 담은 시행규칙이 제정, 공포됐다.

시행규칙에는 운영위원회와 함께 모니터링단 운영도 할 수 있도록 했다. 3월 17일 위촉장을 받은 운영위원들은 매월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5월 12일 위촉장을 받은 모니터링단도 관내 친환경농가와 수산물업체 등을 대상으로 매주 분과별로 돌아가며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운영위원들은 센터 주최의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센터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모니터링 분과장들은 분과별 모니터링과 함께 매월 분과장 회의를 진행해 오면서 본격적인 학교급식을 위한 안전한 학교급식 시스템을 점검하는 활동을 해 오고 있다.

기본 운영조직 구성과 함께 “학교급식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용역의 주요 내용과 범주는 학교급식 조달체계를 중심으로 한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의 위상과 규모를 찾아 내는 것이었다.

용역 결과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행정직영(배송위탁) 컨트롤타워 형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인력은 6~8명, 건립비용은 300평규모에 약 6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물류센터만 지으면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 물류센터를 짓고 인원 충원만 하면 되는 것이다. 센터 만들기 참 쉽다. 이렇게 쉬운 일을 왜 이렇게 미뤄 왔을까?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이젠 다된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왜 이렇게 허전하고 답답할까. 아마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만들어 오는 과정에서 시달린 마찰력 때문이 아닐까.

노골적인 반대나 부정적인 생각은 차라리 쉽다.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묘한 마찰력으로 진을빼는 생각들이다. 수 많은 회의와 교육이 필요한 지점이다.

누구나 돈만 있으면 학교를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교육은 돈만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필요를 만들어 내고 맘을 먹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큰 돈을 들여 멋진 시설을 짓는다고 학교급식의 질이 자동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에 작은 시설로도 수십억을 들여 센터를 지은 곳 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내는 센터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벤치마킹을 통해 발견한 성과다.

또 하나의 성과는 잘 나가는 센터들에는 민관 협치(거버넌스)가 잘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학교급식의 성공이 식재료 유통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종 교육을 통해 학교급식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한다는 것을 선진 센터들의 활동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가 개소된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지난 1년 반 동안 학교급식지원센터 가 무슨일들을 어떻게 해 왔는지, 농민, 영양(교)사, 학부모 등 학교급식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앞에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방향은 어떤 것인지를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 하면서 김포시학교급식의 질적 도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9월 18일(금) 오후 2시 김포시민회관 3층 다목적실에서 ‘김포시 학교급식의 현황과 과제’ 토론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