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호 PDF 파일 지면 6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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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슬로푸드 김포지부 사무국장

지난 9월22일 김포급식지원센터 주최로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김포지부가 ‘30인의 밥상'을 김포도시농부 텃밭 하우스에 차렸다.

‘학교급식재료와 지역농산물로 차린 30인의 밥상'을 주제로 펼쳐진 이 날 행사는 김포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장 최재웅외 운영위원들과 지역농산물 출하회 고재평회장 및 회원들, 경실련 이종준 사무국장과 도시농부 회원들, 김준현 도의원, 아이쿱 생협 김포지부 김덕희 이사장 등과 함께 밥 나눔을 가졌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김원일 총장의 강연을 듣는 유익한 시간을 가지며 우리의 토종 먹거리를 지키려고 애쓰시는 농민들의 노고를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 슬로푸드 회원들이 차린 밥상을 함께하며 소소한 이야기 나눔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 김규태

왼쪽부터 친환경학교급식공선출하회 고재평 회장, 유용국 부회 장, 신호열 사무국장, 정일갑 파랑새농장 대표.

9월‘30인의 밥상’을 마치고...
2014년 5월, 국제슬로푸드협회 김포지부(지부장 한기자)가 창립되었다. 소규모의 모임으로 시작된 김포지부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먹을거리를 좋아하고 나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지부장을 포함해 다섯 명으로 조직을 만들었지만 딱히 아는 바가 없었기에…

일 년 넘게 책나눔과 이야기 나눔을 반복하며 지나온 시간동안 한 명의 회원이 늘었다.회원이 느는 것 조차 두려워 했던 우리는 과감히 한 명의 회원을 받았다. 회원이 늘자 마자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사무국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30인의 밥상에 동참을 하게 되었다.

하는가 마는가 부터 시작해 우왕좌왕 시간을 보내며 생각한 끝에 일단 한 번 해 보기로 뜻을 모았다. 9월21일, 오후부터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친환경농사를 짓는 농가를 돌며 밥상 차릴 재료를 일일히 모았다. 부족한 재료는 김포로컬푸드를 통해 구입을 하였다.

일단 회원들이 모두 퇴근을 한 후 한 자리에 모여 밥을 지어 밥상 차릴 음식을 조금씩 만들어 맛을 보았다. 수정할 레시피는 즉시 수정을 하고 추가할 메뉴는 다시 선정을 했다. 무엇보다 밥상을 차렸을때 반응이 두려웠고 실수는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일단 칼을 들었으니 무라도 베어보자는 심정으로 22일을 맞이했다. 22일 하루종일 뛰어다니면서 부족한 양념이나 재료를 사다 나르기 바빴다. 주방시설이 마땅치 않은 터라 회원의 집 아파트에서 준비를 해야만 했다. 아파트가 12층이라 엘리베이터를 수십번 오르락 내리락 했다. 막바지 시간에 쫓긴 우리는 서둘러 준비를 하고 빠진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재확인하고 수없이 점검을 했다.

도착한 시간 6시10분, 차에 실은 박으로 끓인 국 냄비가 출렁거리며 냄새를 피워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많이 넘치지는 않았다. 도착해서는 부랴부랴 밥상을 차렸는데 다행히도 밥상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사실 우리는 밥상을 차리는데 온 힘을 기울이기보단 강의에 신경을 더 써야했지만 오늘 처음 하는 일이라 신경을 안 쓸수가 없었다. 요새 먹거리가 풍부한 뷔페와 훌륭한 먹을거리가 다양해 우리가 차린 밥상이 초라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나름 신경을 쓰며 최선을 다했기에 우리 회원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자화자찬이면 어떠하랴. 그 밥상을 차리는 마음은 마땅히 박수 받을 만한 것을…
이렇게 9월의 밥상을 마무리하고 나니 자신감을 얻었고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단체 세 곳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