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호 PDF 파일 지면 6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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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슬로푸드협회 회장 Carlo Petrini /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 김종덕

슬로푸드국제협회(카를로 페트리니 회장)와 한국협회(김종덕 회장)가 공동 주최하고 (주)디자인하우스(이영혜 대표)가 주관하는 “2015 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Slow Food Asia Pacific Festival2015)” 행사가 "멋진 농부와 진짜 맛"이라는 주제로 11월 18일(수)부터 22일(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됩니다.

‘2015 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은 아시아 태평양 유일의 슬로푸드 국제인증 행사로서 농업과 농부, 우리의 식탁과 지구를 지키기 위해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입니다. 이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문화 네트워크가 참여하며,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Carlo Petrini) 회장을 비롯한 세계 42개국 160여명의 세계적 식문화리더, 탑셰프, 요리연구가, 교육자, 장인생산자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사직(社稷 )을 나라의 근간으로 삼았습니다. 사(社)는 토지신(土地神 ), 직(稷)은 곡신(穀神 )을 뜻하는 말로서 왕이 나라를 세워 백성을 다스릴 때는 사직단(社稷壇 )을 만들어 땅과 먹을거리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땅과 먹을거리는 공공재(公共材 )로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슬로푸드국제협회는 지난 1989년 설립된 이래 전세계 160개 나라에 회원을 두고 땅과 먹을거리에 감사하는 가을 축제를 개최해 왔습니다. 짝수년에는 이탈리아에서, 홀수년에는 한국에서 격년으로 열리며 이탈리아에서는 떼라 마드레(땅을 뜻하는 Terra, 어머니를 뜻하는 Madre)라 부르고 우리말로는 사직제(社稷祭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먹을거리 중의 으뜸, 쌀의 미래 찾기쌀은 아시아 45억 인구를 먹여 살리는 중요한 곡식입니다. 88번의 손을 거쳐 100일간의 고단한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쌀. 아시아에서는 지난날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이라 해서 밥을 하늘처럼 귀하게 대했습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빠른 삶과 물질적 만족을 쫓게 된 아시아 시민들은 점차 땅과 밥, 땀의 소중한 가치를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2015 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에서는 아시아의 정신이자 음식이라 할 “쌀”을 중심에 두고 소농과 소비자가 만나서 즐거운 식탁, 행복한 삶,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축제 한마당을 개최할 것입니다.

고양시 킨텍스에 세워지는 슬로푸드 사직단 지난 1991년 고양시 가와지마을에서 역사적인 발굴 작업이 있었습니다. 5,000년 전 신석기시대의 재배 볍씨가 발견된 것입니다. 일산 신도시 공사 중에 발견된 가와지볍씨는 이곳이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쌀농사 지역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5천년 쌀농사의 역사가 잠들어 있는 고양시에서 2015 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을 열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2015 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에서는 아시아의 쌀농사를 재발견하고 아시아시민들에게 한국 쌀의 역사와 맛을 선보일 것입니다.
 
고양시 킨텍스 행사장에 세워지게 될 각종 전시대는 사직단이 되어 만백성이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으로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할 것입니다. 지구와 후손의 먹을거리를 염려하는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과 적극적인 참관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