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호 PDF 파일 지면 6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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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사무총장>

지난 10월 11일, 마르쉐@혜화 3돌 되는 날입니다. 저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너무 예쁩니다. 장바구니 안에 개인 컵은 물론 요즘은 락앤락을 챙겨오기까지 하더군요. ‘뿌리’에서 현미 케이크 사면서 락앤락에 담아가는 젊은이의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요.

마르쉐에서 농부장터는 ‘관계’이고 ‘대화’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르쉐에서 젊은이의 새로운 문화를 발견했습니다. 지금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집중하지 말고 어떤 “과정의 음식”을 먹는가를 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식 이름은 햄버거지만 거기에 사용된 재료는 생협보다 더 나은 식재료를 구해서 만듭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도전하지 않는 음식입니다. 왜 우리는 늘 결과만 보고 과정을 생각하지 않는 거죠?

마르쉐를 시작한 것은 몇몇이지만 마르쉐를 만든 것은 바로 이 멋진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입니다. 저는 오늘 이 멋진 소비자의 대열에 동참하기 위하여 빨간 에코백에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나갑니다. 개인 컵에 슬로푸드 회원가입신청서까지 챙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