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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

지난 8월 6일 ‘학교급식의 효율적운영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시작으로 김포시 학교급식에 김포로컬푸드를 공급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9월 22일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에 신규 인력이 추가로 배치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인력 부족으로 미뤄왔던 수산물과 김치 등의 공동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진행됐던 몇 가지상황에 대해 정리해 본다. 모든 상황전개의 기저에는 김포시 학교급식연구용역을 담당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의 결론이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녀름은 ‘김포시 학교급식의 효율적 운영방안’ 연구용역의 결론으로 “인력 6~8명의 배송위탁컨트롤타워형 물류·유통 시스템”을 제안한 바 있다.

김포시는 2017년까지 지하철공사로 투입되는 예산 때문에 전 부서의 예산이 반토막 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에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에 대부분 부정적이지만, 김포금쌀과 로컬푸드 매장이 4개나 운영되고 있는 김포시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물류·유통 기능을 갖추지 않는다는 것 또한 이해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물류센터를 마련하기 위한 첫 번째상황은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시작됐다. 농업기술센터가 농업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할랄·한프로젝트’를 추진, 농업지역에 친환경적인 물류유통센터를 짓고, 신도시 지역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식생활체험관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에도 제안이 왔던 것. 망설일 것도 없이 ‘할랄·한프로젝트’ 사업에 함께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경기도 창조오디션에 응모했다가 낙방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빠른 시일 안에 물류센터를 마련한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렇다고 ‘할랄·한프로젝트’ 자체가 포기된 것은 아니다. 당장 추진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이다.

두 번째 상황은 지역농산물 학교급식 추진을 위한 경기도 단위 간담회를 진행한 일이다. 경기도 친환경학교급식 주무부서인 농식품유통과 소비지원팀과 경기농림진흥재단 및 경기도학교급식지원센터협의회는 9월부터 10월까지 2회의 간담회를 진행, 지역농산물 학교급식 추진을 위한 제반 조건들을 협의했다.
이러한 간담회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가 2013~2014년 2년에 걸쳐 ‘시흥에서 시흥으로’라는 로컬푸드 학교급식을 경기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흥시의 시범사업은 2015년부터 중단된 상태지만 시흥시가 계속해서 로컬푸드 학교급식을 추진하고 있고, 김포시 또한 용역을 통해 로컬푸드 학교급식을 선언하면서 도 차원의 대안을 마련키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인력 부담을 덜게 됐다. 수발주와 계약 등 경기농림진흥재단의 통제하에 로컬푸드 학교급식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서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안정적인 집하 시설과 안전성검사 및 크레임만 책임질 수 있으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로컬급식을 추진할 수 있게됐다.

세 번째 상황으로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공급업체인 ㈜신선미,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보다 더 효율적인 로컬급식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집하시설은 물론 안전성검사와 크레임인력까지도 경기도 부담으로 김포로 컬푸드 학교급식을 추진할 수 있기때문이다.

내용은 간단했다. 김포시친환경학교급식공선출하회가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김포시 학교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공급업체가 소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로컬급식을 하려는 이유가 신선도와 함께 유통비용을 절약하기 위함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포시의 경우 자체급식을 추진할 경우 현재 보다 더 많은 유통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단위로 추진되고 있는 시스템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이유는 간단했다. 김포시가 학교급식 식재료를 100% 자급할 수가 없기 때문에 김포시 자체유통과 별도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류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적으로도 물류센터가 김포에 있거나 곤지암에 있거나 생산에서부터 학교에 공급되는 시간은 변함이 없었다.

몇 몇 시군처럼 경기도 시스템을 벗어나 자체급식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더 큰 유통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자급률이 낮은 시군들이 저 마다 똑 같은 물류를 각 각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도 친환경급식이 도내 900여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추진되고 있는데 반해 자체 급식을 추진할 경우에는 경기도에서 자급 가능한 농산물도 전국망을 통해 구입해야만 효율적이기 때문에 로컬급식과 거리가 멀게 되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 오면서 탄소배출량도 훨씬 더 많은 식품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의 물류·유통 시스템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흐름으로 볼 때 획기적인 방식이 나타나기 전에는 대략 이런 방향으로 추진되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