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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칼럼]슬로푸드운동이 만드는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도전[53호/6면//슬로푸드/김종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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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2  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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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호 PDF 파일 지면 6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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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경남대 교수,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장

오늘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직업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경제규모가 커져도 기계가 점점 더 사람의 일을 대체하면서 고용창출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장수준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산업형 농업의 확산으로 농업생산량은 늘어났지만, 농촌에서 농민수는 감소했습니다. 농촌인구의 도시이동은 도시인구의 증대를 가져와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을 더 늘어나게 했지만, 도시의 안정된 일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습니다. 요즈음 특히 청년실업이 심각합니다. 청년 인구수에 비해 이들이 선호하는 안정적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이 취업이 안되자 결혼과 출산을 못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앞으로 안정된 일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효율성을 중시해 기계나 프로그램이 사람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일자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새로운 일자리와 관련해 농업과 음식 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의 농업사정, 음식사정을 보면 문제가 많습니다. 농업이 지속가능하지 않고, 음식이 음식답지 않습니다. 발효음식도 무늬만 발효음식이 많습니다. 또 문제의 음식으로 인해 비만, 성인병 등 건강상에 탈도 많이 납니다. 이러한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질수록 이러한 문제를 다루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이고, 거기에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은 현대 농업과 음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입니다. 슬로푸드운동은 사라지고 있는 종자나 음식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지역농업과 소농의 중시, 음식에 대한 재해석, 가치부여 등을 통해 지역농업과 온전한 음식의 확산에 힘쓰고 있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지속가능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전통음식, 지역음식의 소중함을 알려 그것을 계승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은 조리가 외면되는 세상에서 조리를 중시하고, 조리를 권장합니다. 음식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음식교육, 미각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이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러한 분야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사라지고 있는 종자나 음식을 지키기 위해 목록을 만들고, 생산자를 만나고, 그러한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기계가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패스트푸드에 의존하면서 조리할 줄 모르는데, 농업을 지키고, 종자를 지키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리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이는 조리교사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음식과 미각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슬로푸드 철학에 의거한 미각교육을 위해서는 훈련받은 미각교육 교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슬로푸드운동이 발전할수록 이상에서 지적한 일자리가 늘어날 것입니다.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문제의 대안을 추구하는 의미있는 일자리입니다. 젊은이들이 이러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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