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호 PDF 파일 지면 3면 참조

===>>지면보기

김규태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

지난 1월 22일 김포아트홀에서 ‘김포시 친환경 쌀 학교급식 공급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친환경 쌀과 관련된 첫 번째 토론회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회(위원장 최재웅)와 김포시교육자치포럼(상임대표 엄민용) 공동주최로 개최된 이날 토론회에는 교육지원청 관계자와 학부모, 학교급식심의위원, 운영위원, 모니터링단, 학교급식 출하회, 배송업체, 학교급식 쌀 공급업체 등 60여 명이 참석해 시종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보여야 할 일반미 학교급식 공급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해 토론회 참가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김포시는 관내 농협과 방앗간, 쌀 생산자단체 등 7개 업체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김포금쌀(일반미)을 공급해 오고 있으며, 시에서 정부미와 김포금쌀의 차액 전액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학교 영양(교)사와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가장 많이 먹는 쌀이 친환경이 아니어서 친환경 급식의 의미가 없다”며 반발하면서 이날 토론회가 열리게 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학부모들은 “친환경 쌀 학교급식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일부 패널들의 주장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어떤 학부모는 “GAP 쌀도 안전하다”는 한 패널의 주장에 “그럼 수입쌀은 안전하지 않아서 반대 하는 것이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요리 과정에서 일체의 인공적인 첨가물을 가미하지 않는게 학교급식인데, 일반 농약은 물론 고엽제의 원료로 알려진 제초제까지 살포한 쌀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먹이냐는 것이다. “수입쌀이 안전하지 않다면 정부에서도 제지할 것 아니냐”며 “우리가 왜 학교급식을 고민하고 있는지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학교급식 쌀 공급 기준이 생산자위주로 설정되어 있어 친환경 쌀 급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제기됐다. 학교급식 쌀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일반쌀만을 생산하고 있고, 이들이 학교급식심의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친환경 쌀 학교급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학교급식의 방향이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친환경 쌀을 요구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일반쌀만을 고집하다가는 언젠가는 김포쌀이 김포 학교급식에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포금쌀의 학교급식 공급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7개업체가 학교를 나누어 공급하면서 학교에서는 전혀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중간에 문제가 생겨도 계약기간인 1년 동안은 배정된 업체의 쌀을 먹을 수 밖에 없는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문제제기와 함께 경기도에서 올해부터 친환경 쌀 학교급식 지원을 고등학교로까지 확대하면서 친환경 쌀 학교급식 공급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가 컸다. 여기에 일반미와 친환경 쌀의 학교급식 공급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을 더욱 애타게 했다.

정부미와 친환경 쌀의 차액을 경기도와 김포시가 50:50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현재 지원하고 있는 김포금쌀지원액에 1천원 정도만 더 보태면 되기 때문이다. 어떤 학부모는 “이 정도 차액은 학교에서도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적극적인 친환경 쌀 급식을 주문했다.

토론회 과정에서 일부 거친 소리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학교급식을 통해 지역의 생산자와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이번 친환경 쌀 학교급식 공급방안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학교급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