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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간단한 이치[59호/7면/오피니언/발행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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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7  12: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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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 PDF 파일 지면 7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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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관 식량닷컴 발행인/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운동 네트워크 대표
긴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왔다.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한채 백일이 지나고, 전남 보성에서 서울까지 보름을 걸어서 도보 순례단이 오는 동안에도 우리는 정부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

길을 가다 실수로 발을 밟아도 사과하는 것이 도리인데, 물대포로 사람을 사지로 몰아놓은 경찰과 정부는 아무런 대꾸가 없다. 그래도 다시 봄은 왔다. 눈보라 속에도 다시 봄은 오고 농민들은 땅에 씨를 뿌린다. 이 세상에 농사를 지어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농민만큼 위대한 존재가 있을까.
 
철저히 천대받고 있는 농업과 농촌을 개탄한다.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밥 안 먹고는 살수 없고, 21세기 아무리 첨단 과학이 발전해도 풀잎 한 장 인간이 만들지 못하는 간단한 이치를 왜 알지 못하는가. 2002년 경남 함안의 태봉고등학교 교사 이순일 선생님이 쓴 <간단한 이치>라는 시를 가슴에 새기며 봄을 맞아 들판에 씨를 뿌리는 농민의 소중함을 생각해 본다.

나는 확실히 안다 / 컴퓨터를 쌀대신 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도 다 안다 날씬한 자동차로
구수한 된장이나 오이 소박이도 담글 수 없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너무도 잘 안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서
밥 먹지 않고 살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손오공의 둔갑술처럼 / 붕어빵같은 생명을 수없이 찍어낼 줄 아는 유전공학자도
실은 풀잎 하나 온전히 만들지 못함을 세상은 잘안다. 공산품 수출하여 돈 벌기를 좋아하는 자본가도
/ 비교 우위 농업정책 신봉하는 정부 관리도/ 수출 전략 잘 펴어 노벨상에 근접하는 경제 학자님도/ 납이 든 갈치를 먹으면 배가 아프고 방부제 완벽한 미국산 밀가루는 / 소화가 잘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잘 안 먹는다.

우리는 안다 / 누가 이 세상의밥을 만드는지
누가 이 세상 인류의 식량 창고인지/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밥이 하늘님이요, 하늘님이 밥이요,
밥이 농민이요 농민이 하늘님이라는 걸 잘 안다. 지난 역사에서나 동물의 왕국에서도 보듯이
제 밥그릇 지가 챙기지 않으면지 목숨이나/ 겨레 운명 스스로 지켜내지 않으면
노예가 되어 쓰러진다는 걸 이제야 깨쳤다. 오늘에야 모였다.
알고 보면 이치는 간단하다/‘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 밥 안 무모 죽는다’…….

물대포로 농민을 쓰러뜨리고 사과조차 없는 파렴치한 시대를 한탄한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봄이 오듯이 농업과 농민을 천시하는 시대는 가고 먹거리의 소중함을 깨닫는 참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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