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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한국협회 새 임원 선출 2기 출발김종덕 회장, 김원일 사무총장 연임…재정문제 산적
[59호/4면/공공급식/슬로푸드]
임은경 기자  |  mfood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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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3  07: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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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 PDF 파일 지면 4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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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서울 서초구 양곡도매시장 강당에서 (사)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제2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에는 한국협회 김종덕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및 이사들, 각 지부에서 올라온 지부장 등 4~50여 명이 참석해 2015년 슬로푸드 사업을 돌아보고 새해 사업안을 결의했다.

지난해 슬로푸드 한국협회의 활동 중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맛의 방주’ 사업이다. 총 두 차례개최된 맛의 방주 심의위원회에서 나주 제비쑥떡, 이천 게걸무, 전주 파라시 등 총 27 종의 한국 전통 식품이 선정되어 이탈리아 생물다양성재단 맛의 방주에 등재되었다. 국내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2015년 한 해 동안 KBS와 MBN 특집 다큐를 비롯해 한겨레, 매일경제, 국민일보, 한국일보 등 주요 신문과 방송에 10개 이상의 관련 기사가 실리고 프로그램이 제작되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서울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 함께 혹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슬로푸드 교육사업도 그 숫자와 양이 적지 않았다. 작년 1월 슬로푸드 아동요리 지도사 과정1기를 시작으로 절기음식 교육(총 6회 225명), 맛 탐방(총 6회 260명), 지미교육 전문가 포럼, 달리는 쿠킹 스쿨, 슬로푸드 매니저 교육 과정, 토종쌀 테이스팅 행사 등 지난 한 해 수많은 슬로푸드 교육이 이루어졌다.

이밖에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느린농부 장터@DDP', 제주, 대전, 환경정의(단체), 김포 등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된 ‘먹거리정의를위한 30인의 밥상’ 활동, 5월과 10월에 이루어진 GMO(유전자조작식품) 반대행진(March against Monsanto) 참석,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슬로피시(Slow Fish) 연수단 운영, 지부 워크숍과 간담회 개최 등 회원 사업, 발효 생산자 육성과 지원을 위한‘ 한국슬로푸드발효사회적협동조합’ 설립(4월)을 지원한것도 주요 성과다.

한식재단, 강원도민회중앙회, 한국전통주연구소와 MOU(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단체 및 기관들과 연대 사업의 폭을 넓힌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슬로푸드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언론 취재 요청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지난해 1월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페이스북(좋아요 3788), 네이버밴드(멤버 875명), 티스토리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는 데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2015년 한국협회의 가장 큰 사업은 11월에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이었다. 슬로푸드 국제협회와 한국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디자인하우스와 킨텍스가 주관한 이 행사는 11월 18일에서 22일까지 5일 동안 3만 명 이내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었다. 풀무원, CJ 제일제당, 이마트, 하나은행 등 국내 유수의 기업과 단체들의 협찬을 받아 맛의 방주, 맛워크숍, 슬로식당, 느린농부장터, 발효식문화관, 슬로차어워즈, 국제컨퍼런스, 이탈리아 미식학대학 단기코스, 요리가무 등 수많은 알찬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행사였다.

적자 누적 등 어려운 상황 속 출범한 2기 임원진
하지만 행사에 대한 총평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한국협회 측은 이날 배포한 총회 자료집에서 “슬로푸드국제 네트워크와 약속한 슬로푸드국제대회 개최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협회 총회에서 개최를 결의하고(2015.1.29.총회) 디자인하우스와 협력하여(2015.5.8.MOU 체결) 행사를 추진하였으나, 남양주시와 협력하여 시작했던 슬로푸드국제대회가 지속 추진되지 못함에 따라(2014.11.27. 남양주슬로푸드국제대회조직위원회 임시이사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별도의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었던 2013년 아시오구스토(AsiO Gusto) 행사처럼, 작년 슬로푸드 국제페스티벌도 독립된 사업단을 설립해 행사를 주관하려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결국 한국협회 사무국 인력 모두가 투입되는 바람에, 협회의 일상 활동에 많은 차질을 빚고 사무국 실무자들의 에너지 소진이 심했던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다.

2013년 행사에 고무되어 행사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데다 홍보 부족 등으로 수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도 향후 한국협회가 떠안아야 할 짐으로 남았다. 2016년 슬로푸드한국협회의 사업은 ▲지부 운영지원 및 회원사업, 홍보 및 슬로푸드이슈 커뮤니케이션, 국제협력사업, 연대단체 협력사업 등을 담당하는 사무국, ▲맛의 방주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 ▲수익사업과 슬로푸드 생산자회원 네트워크 및 슬로푸드 교육을 담당할 슬로푸드사업단 등 세 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5월에는 슬로푸드 창립기념 후원의밤 행사 및 ‘몬산토 반대 세계시민행진’ 참가가 예정되어 있고, 9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국제슬로푸드축제(Terra Madre), 11월에는 이탈리아 미식학대학 학생들의 한국푸드 트립 등이 올해의 주요 행사로 잡혀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2년 임기의 한국협회 2기 임원 선출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현 한국협회장인 김종덕 경남대 석좌교수가 다시 회장으로 추대되었고, 문성희 평화가깃든밥상 대표와 민형기 청미래 대표, 이병호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신임 부회장을 맡게 됐다.

이밖에 정영숙 슬로푸드 팔당지부장과 고정우 변호사가 2기 감사를 맡았고, 강순아, 고재섭, 김규태, 김민수, 김병수, 김원일, 김준, 김혜란, 남은주, 박성자, 박일두, 성용호, 안완식, 유억근, 유정길, 이빈파, 이수연, 장시내, 최홍규 이사가 선출되었다.

고재섭 슬로푸드 아카데미 교장이 신임 상임이사, 그리고 김원일 현 상임이사가 2기 사무총장 및 슬로푸드사업단 단장을 맡게 됨에 따라 앞으로 한국협회 사무국은 고재섭 상임이사, 김원일 사무총장, 윤유경 사무국장, 이해미 총무팀장 체제로 운영하게 됐다. 김병수 슬로푸드한국협회 정책위원장은 “신임임원들은 이름만 걸어놓는 임원이 아니라 실제로 슬로푸드한국협회의 일을 돕거나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 위주로 선출했다”고 2기 임원 선출의 기준을 밝혔다.

2016년 지출예산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협회 운영 예산은 지난해보다 1억 원 가까이 줄어든 1억 7천 920만원이며, 지부사업비, 홍보비, 국제협력 및 연대사업비 등을 포함한 사업 예산은 1억 1백만 원이다. 운영 예산의 감소는 지난해 재정상의 어려움 등으로 상당수의 직원이 퇴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 12월에 ‘(사)슬로푸드문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슬로푸드한국협회는 1986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식문화 운동인 슬로푸드 운동을 한국에 전파하는 데 큰역할을 해왔다. 2009년부터 매해 가을 슬로푸드 대회를 개최하고 이탈리아 국제슬로푸드축제에 한국 대표단을 참가시켰으며, 그동안 수십 차례의 슬로푸드매니저 과정, 지미교육 전문가 과정, 절기음식 워크숍 등을 개최해 슬로푸드 교육에 힘써왔다.
 
또 국내 지자체 및 기관들과 슬로푸드 관련 협력 사업을 진행했으며, 전국의 사라져가는 토종 음식을 발굴해 지금까지 62가지의 한국 전통 음식을 이탈리아 생물다양성재단 ‘맛의 방주’에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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