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1일 인천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급식실 노동자 급식비 면제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밥 짓는 노동자에게 밥 값 징수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실제 급식 종사자들은 학생들이 먹고 남은 급식을 서둘러 먹거나 남는게 없으면 굶기 일쑤다. 남은 반찬이 없는 날은 밥에 물을 말아서 김치와 먹거나 바쁘면 이마저도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식재료 구입시 급식실 조리원은 급식 인원수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을 청구해서는 안된다"며 조리원 밥 값 징수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또 "버스기사도 급여는 받지만 버스비를 내며 운전하지 않고 어느 식당에서도 밥은 먹이고 일을 시킨다"며 "교육현장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급식실 노동자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측은 학교별로 결정할 사안이라서 교육청에서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비를 걷는 학교가 일부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자체 결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내 450개교 가운데 30~40개 학교가 올해부터 급식 종사자에게도 한 달 약 8만원의 식비를 걷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