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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칼럼]축사는 왜 논에 있을까?[60호/7면/오피니언/정영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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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4  21: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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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PDF 파일 지면 7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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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를 이어 큰형님이 한우 수십두를 사육하고 계셔서 지난 주말 큰형님댁 볏짚을 나르면서 해본 생각이다. 무안군 몽탄면은 한우사육두수가 8천두 정도되는데 무안군 최대 한우 사육지이며 면단위로 전국에서 사육두수가 많기로 손에 꼽히는 면이다. IMF가 끝나고 한우값이 지속적으로 안정상승세를 타면서 2010년도 초반까지 몽탄에 대규모 현대식 축사들이 들어섰는데 대부분 산이 아닌 논에 들어섰다.

아마도 논의 구조가 밭보다 대규모 사육시설을 갖추기에 유리했고 조사료 공급의 용이와 분뇨처리 문제를
고려해서 그랬을 것 같다. 호주나 브라질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의 드넓은 초원을 가진 축산 강국을 제외하고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러하듯이 소를 비롯한 가축은 산에서 사육한다.

KBS에서 방영된 ‘미국농부 조엘의 혁명’으로 유명한 미국농부 조엘은 이동식 방목순환사육을 고안하고 매일 소들을 방목 초지로 이동해가면서 사육하고 소가 지나간 자리에 이어서 닭을 풀어서 연계사육한다. 미국에서는 조엘이 생산해낸 소고기, 닭고기, 달걀 등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높다.

내가 사람들에게 조엘의 이야기를 하면 미국은 땅이 넓어서 그런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국토의 70%가 산인 한국이라는 나라는 산에 왜 육림만 하는 것일까? 저많은 산들의 낮은 지역에 나무를 베어내고 초지를 조성해 소와 닭을 키울수는 없는 걸까? 요즘 농협 축협에서 가축들의 깔짚이 부족해 해외에서 온갖 농업폐기물을 수입해다 톱밥이라며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수입품에는 건초는 물론이며 GMO곡물을 비롯해 없는것이 없다. 이런 훌륭한 발상(?)은 하면서 획일적 육림정책을 넘어서 목재생산과 톱밥생산 초지조성을 통한 일자리창출과 소득연계사업은 왜 고민하지 못하는걸까?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그러면 누가 미국의 GMO곡물을 팔아줄 것인가(?)를 고민해서 그런것 같다. 세계최대 GMO곡물 수입국 대한민국! 우리국민은 GMO에 대해 너무도 관대하다. 광우병 조류독감 구제역은 그리도 두려워하면서 왜 GMO곡물에 대해서만 그리도 관대할까?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GMO카놀라를 제일 많이 소비해주는 나라가 한국이다. GMO카놀라로 튀겨진 치
킨이 우리가 사랑하는 자식들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 축산에서 GMO곡물에 종속된 한국농업의 불균형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생산적 의미의 한국농업은 완전히 붕괴되고 GMO곡물을 이용한 육류제조업만이 남을 것이다.

GMO곡물중심의 배합사료로 사육된 축산물에 친환경인증을 주는 정신나간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것
은 일종의 국민에 대한 사기이다. 머지않아 저 산을 초원으로 만들어 진짜 친환경가축을 사육하고 싶다. 이것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야당들이 국민들에게 약속해 줄 것이 많을 것 같다. GMO곡물 식품표기 의무화, 가짜 친환경축산인증제 폐지 등등.. 최소한 선거가 정상적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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