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호 PDF 파일 지면 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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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전)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

2013년 여름, 지면신문 발행을 잠시 중단하고 1개월 여 동안 전국의 학교급식지원센터 현황을 취재한 일이 있었다. 당시 취재 준비를 하면서 학교급식지원센터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몇 몇 기관과 단체에서 파악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리 세심하지는 못했다.

식량닷컴의 여러 섹션 중 학교급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를 하게 된 이유는 학교급식이 농업과 먹거리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키워드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학교급식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중요한 취재 대상이 됐다.

모텔 잠을 자면서 낮에는 센터를 방문해 센터 관계자들을 취재하고 밤에는 농민운동과 학교급식운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전국의 학교급식지원센터와 당시 서울시 친환경농산물 공급업체로 선정된 업체(영농법인)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본격적인 취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유형별로 센터를 분류하면서 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현장에 가 보면 자료와 다른 센터들이 많았다. 어떤 센터는 센터 이름으로 발표한 보도자료와도 완전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도 했다.

경기도, 강원도를 거쳐 충청도를 지날 때 쯤 되니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어떤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대강 알 것 같았다. 가는 곳마다 비슷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 고민들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전국 취재를 마치고 난 후 본격적인 학교급식 취재를 진행했다. 그런데, 막상 학교급식 속으로 들어가 보니 그 곳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전국의 센터를 취재하면서 센터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겉 모습만 보았던 것이었다. 이후 학교급식에 대한 취재는 수도권지역에 집중됐다.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학교급식 관계자들을 집중적으로 취재하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식량닷컴은 2014년 6·4지방선거 때 ‘친환경급식 토크콘서트’ 등을 개최 하는 등 학교급식 대표언론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러던 중 2014년 5월, 김포시에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만들어 지면서 이번엔 잠시 신문기자 일을 내려 놓고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으로 일하게 됐다. 그동안 밖에서만 보아 오던 학교급식에 대한 일을 직접 수행하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전국의 학교급식 현황을 파악하는 것과 현장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만들고 운영하는 일은 전혀 새로운 일이었다. 물론 그동안의 경험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계기가 됐다.

2년 여 시간 동안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일을 마치고 지난 3월부터 식량닷컴 기자로 돌아와 또 다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취재를 시작했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센터장 인터뷰를 통해 학교급식과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분들은 많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그리고 학교급식 관계자들이 바쁘게 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있는줄도 모른다.

학교급식은 시민운동이 제도화 된 대표적인 정책이다. 그리고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이러한 시민운동이 제도권 내 조직으로 자리매김한 중요한 성과다. 그럼에도 경남지역 무상급식 중단 사태 등을 통해 보이듯 아직도 학교급식에 대한 논쟁이 종식되지 않고 있다.

센터장 인터뷰를 통해 학교급식 현장의 상황들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면서 불필요한 논쟁이 종식되고 보다 발전적인 학교급식 정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