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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칼럼]음식 시민 양성이 시급하다[63호/4면/공공급식/김종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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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3  22: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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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호 PDF 파일 지면 4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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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경남대 석좌교수,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장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음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음식의 문제점을 알지 못하고, 조리할 줄 모르고, 음식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지 않는다. 듣기에 불편하겠지만, 현대인의 대부분은 음식문맹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문맹이 피해를 낳고 있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이 야기하는 문제를 알지 못하고 단지 가격이 싸고, 편리하고, 맛이 있다는 이유로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비만과 그로 인한 질병 등에 시달린다. 질병은 고통과 함께 개인이 엄청난 의료비를 부담케 한다.

음식문맹이 사회 차원에서도 문제를 낳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식생활이 투표행위가 되어 패스트푸드 산업이 성장하고, 패스트푸드 서비스업체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문맹자의 식생활은 지역농업에 해로운 결과를 야기한다. 음식문맹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식재료나 그것으로 만든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을 선호하는데, 이러한 선호는 지역농민들의 농산물 판매를 어렵게 하고, 그리하여 농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하여 영농을 계속할 수 없게 한다.

또 이러한 선호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자리한 지역음식을 사라지게 한다. 음식문맹자들의 음식을 경시하는 식생활은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남기게 한다. 음식문맹은 환경오염을 가져오고, 로컬푸드보다 푸드마일리지가 큰 글로벌푸드를 소비하도록 해 지구온난화 등에도 일조하고 있다.

음식문맹으로 인한 피해에서 벗어나고, 사회적 차원에서 음식문맹이 야기하는 문제를 완화하려면,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능동적으로 성찰하고, 음식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음식시민이 되어야 한다.

음식시민은 좋은 먹을거리의 확산에 기여한다. 음식시민은 좋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투표행위가 되어 좋고 지속가능한 음식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음식을 생산해달라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음식시민은 지역 농업을 지키는데 기여한다. 음식시민은 슬로푸드, 로컬푸드를 섭취하는데, 이러한 식생활은 지역의 먹을거리 생산을 고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음식시민은 단순히 슬로푸드, 로컬푸드의 섭취에 그치지 않고, 인근지역 생산자와 관계자를 맺고, 지역농업의 지원자, 조력자가 된다. 음식시민은 조리해서 음식을 먹는데, 이들이 조리하는 식재료 대부분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기 때문에 지역농업의 유지에 기여한다.

음식시민은 문제의 음식으로 인해 생겨나는 사회의 비용을 줄임으로써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 음식시민은 지속가능한 음식과 식생활을 통해 의료비용, 오염비용, 지구온난화 비용, 환경비용 등의 사회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하여 사회의 부담을 줄인다.

이처럼 음식시민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음식시민의 양성은 이 시대의 시급한 과제다. 음식문맹자를 음식시민이 되도록 하는데, 개인의 노력은 물론 가정, 학교, 국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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