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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섬 말나리(땅 속에 묻힌 연꽃)울릉도 농부가 들려주는 들꽃 이야기 (10)
[63호/6면/들꽃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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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3  22: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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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호 PDF 파일 지면 6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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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무늬 섬말나리
   
구근이 마치 연꽃이 피기 전의 꽃 봉우리와 닮았다
   
섬 말나리는 순이 올라올 때도 마치 연꽃이 피는 듯하다

 

 

 

 

 


   
逢草 이권수
울릉도의 주 분화구는 나리분지(羅里盆地)다. 섬 말나리는 울릉도의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주된 식물 군 이지만 생태의 특성상 고산지대에다 늘 서늘하며 습기가 많은 나리분지 일대를 중심으로 가장 많은 군락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섬 사람들은 이 섬 말나리를 ‘참나리’라 부른다. 극심한 흉년으로 식량이 완전히 고갈되는 상황일 때는 그야말로 섬 말나리는 섬 주민들에게 목숨을 이어주는 결정적인 먹거리가 되는 놈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잘아는 그 참나리는 사실 쓴 맛이 너무 강해서 말나리처럼 식량대용의 먹거리로는 힘든 것이었다.

그에 반해 섬 말나리는 감자처럼 쪄서 먹으면 식감이 그리 나쁘지 않았기에 식량대용이 가능했고 그래서 ‘참나리’란 그 이름이 어울리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참나리’를 ‘개나리’라고 하는 이 생소한 구분이 외지 사람들에겐 조금은 혼돈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하지만 섬사람들에게 있어 아직까지도 섬 말나리는 ‘참나리’라는 이 이름이 더 깊게 새겨져 있음은 분명하다

나리류(백합)의 구근은 인편(鱗片 -비늘 같은 조각)조각이 겹겹이 붙어서 성구가 되며 그 인편의 숫자가 일정량이 되어야 꽃대를 형성하게 되는데 적어도 그 수가 몇 십 편 정도는 되어야만 꽃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옛사람들이 조금 과장해서 그 인편들이 적어도 백(100)편은 되어야 꽃이 피는 식물이라 하여 백합(百合)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은 것이다. 지금 얼핏 이 백합의 이름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분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어릴 적에 필자도 그랬지만 ‘백합이란 이름은 흰 꽃이 피는 꽃이라서 붙여진 이름’쯤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꽃이 과연 꽃으로만 가치 있는 것인가?” 섬 말나리가 ‘개나리’가 아닌 ‘참나리’가 되어야 했던 그 명칭의 발생논리에서 얻어지는 큰 가르침이 있다. 섬 말나리를 단순히 꽃으로만 취급하지 않았던 먹거리로서의 가치를 당장 확인한 셈 아닌가? 섬 말나리 어린순, 섬 말 나리구근생산 등 1차는 생산을 주축으로 개발하고, 농가와 기관이 공동적으로 관심을 높여 2차적으로는 가공품(김치, 저림 등…)의 개발을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내며, 3차적으로는 그에 상응하는 식용연구를 통한 특별한 조리방법과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면 어떨까.

섬 말나리를 솥에 넣고 쪄보면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솥 안에서 열기를 받아 익는 동안의 구근은 흡사 연꽃이 피는 듯 화려하다. 섬 말나리는 원래 그 생김이 유난히 연꽃을 닮아 있어 인편(鱗片)구 자체만도 마치 연꽃이 봉우리를 맺고 있는 듯하며 인편자체도 마치 한 장의 연 꽃잎을 보는 듯하다.

하나의 인편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백 쪽의 인편으로 포개어져야 하듯이 백여 가지 넘는 인간의 그 고뇌도 그만큼 고달픈 것이다 또한 백 쪽의 인편이 마무리되어 이제 곧 꽃을 피워내듯이, 백여 가지 넘는 인간의그 고뇌도 그렇게 하나씩 여물어 갈 것이다.

섬 말나리(원제 연꽃처럼 피어)
세사(世事)에 물들어버린 나의 가슴에 피어
메말라가는 그 사랑을 깨우고 싶다
말없이 미소를 짓던 나의 어머니처럼
끝없이 웃어 용서하며 자비롭고 싶다
질퍽한 세상에 구역질나는 냄새마저 잊고
그곳에 몸담고 살아가고 싶다
내 눈물 한 방울로
흘러가지 못하고 고여만 있는 저 많은 물들이
정화될 수 있게 마구 울고만 싶다
비록 더러운 곳에서 살더라도
내 한 몸 섞이어 아름답게 살고도 싶다
그곳에서
누구 못지않게 누구 부럽지 않는
향기 그윽한 한 송이 꽃을 피우고 싶다
- 노래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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