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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칼럼]오일장[63호/7면/오피니언/정영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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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3  22: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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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호 PDF 파일 지면 7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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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나는 여전히 마트보다는 오일장이 익숙하고 좋다. 오일장은 마트에 비해 편리하지 않으며 빨리 장을 볼수도 없다. 대신해 오일장은 느리지만 사람냄새가 나서 좋으며 획일된 정돈보다 널려진 난전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작은 읍내마저도 대형마트의 무차별적 공세속에 갈수록 오일장이 위축되고 있다. 오일장에는 농경사회에서 우리선조들의 휴일에 관한 선진적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현대인들이 생각하기에 우리조상들은 휴일도 없이 죽어라 일만 했을 것 같고 과거 사회는 엄청 불편한 사회일거라 보지만,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우리 아버지 내지 할아버지, 그 아버지 세대들이 증언하는 엄청 힘들었던 시기는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정조왕의 서거 이후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와 갑오농민전쟁과 조선왕조의 몰락과 일제 강점기, 1950년 민족상잔의 비극까지 100여년은 민족사 최대의 암흑기이다. 이 기간을 보고 우리 선조들의 문화와 전통을 규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 7일제가 시행된것은 1949년이라고 한다. 이후 2008년에 와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다. 수십년에 걸친 노동자들의 피땀어린 투쟁의 산물이다. 주 7일제 시행전 우리선조들은 오일장을 기본으로 하는 주오일제 사회에서 살았었다.

4일은 일을하며 5일째 날에는 오일장에 나가 피로를 풀고 정보와 필요한 생필품을 교환했다. 오일장은 소통의 장이며 작은 축제의 장이였다. 농경사회에서 대가족제 하 가구별 인구수가 평균 10여명에 달했고 40여가구 마을인구는 400여명에 달했을 것이다.

400여명의 마을사람들이 나섰을 오일장 가는 풍경을 그려보자. 가다가 만났을 수많은 이웃마을 사람들과 중간 중간에 존재했을 주막과 주막에서 국밥에 막걸리를 나누는 풍경들이 그려진다. 오일장으로 가는 수십리 길은 사람들로 하나의 선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힘겨움과 고달픔보다 흥에 겨워 어깨춤이 덩실나지 않았을까? 우리선조들의 오일장 문화전통은 서구에서 들어온 주7일제보다 훨씬 선진적이고 인간미가 넘쳤다. 인간의 노동에 대한 고도화된 착취는 근대와 자본으로 시작되는 산업사회에서 본격적으로 강화되었다.

과거 안동김씨의 세도정치 전 영정조시대 태평성대에 주 오일제도가 상상이 되는가? 지역을 살리고 농업을 회생시켜가며 공동체를 회복하는데서 오일장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다. 역사의 영원불멸의 진리는 빠름의 폭력과 느림의 미학이다. 오일장은 느림의 미학이다.

농산물판매, 문화와 소통의 전통 공간으로 오일장을 복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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