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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온 손님[지면64호/정영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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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7  07: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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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호 PDF 파일 지면 7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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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지난 5월 24일 아프리카 부룬디국에서 두명의 부룬디국 현지인과 한국인 선교사 한분이 정은농원(본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자연사육 흑돼지농장)을 찾았다.

부룬디에서 선교중이신 한국인 선교사님이 부룬디 현지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현지주민들과 자연양돈을 시작했는데 그와 관련해 한국의 자연양돈가들로부터 기술적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한국의 여러 자연양돈가를 돌던차 한나절의 시간동안 정은농원을 방문하여 사육방법을 비롯한 자연양돈과 관련한 여러 의견을 나누고 가셨다.

부룬디는 아프리카 중앙 적도 부근에 위치하는 산간국가이며 면적은 경상도 전체면적 정도인데 인구는 천만명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되어있고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기보급률이 2%대이며 농업분야에서는 농약과 화학비료가 거의 보급되지 않고 있으며 공장식축산업도 없다고 한다. 부룬디 성인남성 하루 인건비가 한화로 1500원 가량인데 부룬디 현지에서 돼지 한마리 값은 15만원정도 한다고 한다.
 
풀자원이 많아 소나 염소를 많이 기르는데 곡물이 부족해 돼지사육이 용이하지 않아 돼지값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부룬디는 배합사료라는 개념이 아예 없어 자연적으로 자연양돈이 이루어지고 대단위 사육보다는 가구별 소규모 사육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돼지를 입식사육한지 8개월 가량 되었는데 사육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에 봉착해 한국의 자연양돈장을 배우러 오셨다고 한다. 곡물사료가 쌀겨 외에는 없는데 쌀 겨값이 상대적으로 너무 비싸서 대체사료를 개발하는 문제와 자연양돈에서 성장속도와 관련한 농장 사이의 견해차에 혼란을 겪고 계셨다.

자연양돈농가 중 배합사료를 혼합급여하는 농가들이 많은데 이 농장에서는 성 성숙이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이루어진다고 했다는 것이다. 배합사료안에 성장촉진제 덕분에 성 성숙이 빨리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 배합사료를 급여하지 않으면 성성숙은 출생후 12개월이 되어야 한다.

정은농원에 오기 전 내가 알고 있던 몇몇 유명한 양돈농가를 방문했다고 한다. 부룬디 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드는 생각은 가난해도 그들이 부러웠다. 한국은 미국의 gmo곡물로 식량체계가 완전히 종속 교란되었고 몬산토의 gmo곡물과 그에 병행된 배합사료 항생제 화학비료 농약으로 국민 먹거리체계는 심각 수준을 넘어 경고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부룬디는 상대적으로 농업이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몬산토의 gmo곡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체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들이 방문한 한국의 소위 자연양돈농장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적 자연양돈의 현주소가 극명하게 보인다.

자칭 자연축산 전문가 조한규 박사와 그를 따르는 농가들이 자연양돈의 미명하에 기존 공장축산을 약간 변형시켜 한국의 자연양돈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처음부터 조한규는 gmo곡물중심의 배합사료로 사육하는 것을 중심에 두고 여기서 발생하는 분뇨나 악취문제 정도를 개선하거나 육질개선 등을 기본목적으로 그것이 자연양돈인양 주장하면서 진짜 자연축산을 왜곡시켜온 것이다.

한국정부 또한 이런 조한규의 주장에 편승해 동물복지인증이내 친환경축산이내 해 가며 배합사료 중심의 사육체계를 자연축산으로 왜곡시켜 왔다. gmo곡물중심의 배합사료를 먹이면서 자연양돈을 운운하는 것은 기만이고 왜곡이다.

이런 변칙이 진짜 자연양돈을 망치는 주범이다. 부룬디 사람들이 둘러본 농장의 절반은 조한규식 자연양돈장(?) 이었다. 이것은 변형된 공장축산이다. 다음으로 부룬디인들의 평균학력이 중고등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영어 불어 현지어를 능수능란하게 하는게 너무도 놀라웠다.

물론 아프리카대륙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가 자리하고 있지만 언어교육이 실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영어를 배우고도 외국인과 대화는 커녕 거의 먹통수준인 내자신이 부끄럽고 한국이라는 미국학문 노예국의 민낯이 부끄러웠다.

그래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발효사료 방식이 아닌 쌀겨와 보리겨 청초를 생식급여 방식으로 자연양돈을 하고 있다는것과 거세하지 않고 자연사육한다는 자부심을 전달했다. 한국농업은 언제쯤 gmo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까?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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