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호 PDF 파일 지면 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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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장

김포시가 6월부터 친환경쌀 학교급식 시범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2013년 ~ 2014년 2년간 시행하다 2015년부터 중단된 지 1년 반 만이다. 김포시의 이번 친환경쌀 학교급식 시범사업 재개는 친환경 쌀 급식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유영록 시장이 화답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면 지난 2년동안 실시해 오던 친환경쌀 급식이 1년 반 동안 중단된 것도 유영록 시장의 요구였을까?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유영록 시장은 친환경 쌀 학교급식이 중단된 사실을 몰랐다. 2015년 예산수립 과정에서 지하철 예산 때문에 후순위로 밀려나면서 폐기된 것이었다. 2014년 5월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가 개소하자마자 친환경쌀 예산이 폐기되면서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에 친환경쌀 생산 농민들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친환경 농민들은 기자회견과 시장 면담을 진행하고 학부모들은 토론회를 통해 김포시를 강력 비판했다. 학교 영양(교)사들도 설문조사를 통해 친환경쌀 학교급식에 대한 여론을 시에 전달했다. 당시 초등학교 영양(교)사들 100%가 친환경쌀 급식을 원했다.

친환경쌀 학교급식 중단이 유영록 시장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것은 친환경 쌀 생산 농가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밝혀졌다. 당시 유 시장은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친환경 쌀학교급식 예산을 복원시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김포시의 친환경 쌀 학교급식은 쉽게 복원되지 않았다. 결국 2016년 본 예산에서 또 다시 친환경 쌀 급식 예산이 누락되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이 극에 달했다. 결국 지난 1월 22일 친환경 쌀 학교급식을 위한 토론회에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쌀 생산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던 일부 패널들이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야 했다. 당시 학부모들은 김포시의 친환경쌀이 부천시 학교급식에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김포시 친환경쌀 학교급식 시범사업이 추경 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그런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번 김포시의 친환경 쌀 학교급식 시범사업은 지난 2013년 ~ 2014년처럼100% 김포시 예산으로 실시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올해부터 초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까지 시의 추가적인 예산지원 없이도 친환경급식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데도 굳이 시 예산 100%로 친환경쌀 급식을 추진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일단 친환경 쌀 학교급식을 다시 재개한다는데 그 의미를 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쌀 또한 다른 친환경농산물과 같이 경기도에서 차액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경기도와 협의하여 경기도로부터 50%의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농민들 또한 변화된 시장 추이에 맞는 생산기술을 습득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급식을 원하는 학부모들을 원망하면서 친환경 쌀 생산에 소극적으로 임할 경우 다른 지자체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이 김포시 학교급식에 공급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까운 부천시가 그랬고, 특히 현재 김포시에서 생산된 친환경쌀이 부천시 학교급식에 공급되고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은 학부모들이 알아가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