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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섬 백리향 (살신성인(殺身成仁)의 향기)[지면65호/들꽃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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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25  00: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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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호 PDF 파일 지면 6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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逢草 이권수
조선태종 16년(1416년)때이다 여진족과 왜구 등이 울릉도에 자주 출몰하여 "울릉도의 모든 주민들을 본토로 귀환시키라" 는 어명(御命)이 떨어졌다. 그리고 어린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를 울릉도에 남겨두고 섬 사람들은 떠났다.

세월이 지난 후 죽어서도 애달파할 두 주검이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백골(白骨)이 되어있었다. 그곳에 사당(舍堂)을 짓고, 성하신당(聖霞神堂)이 되었다. 결국 그 동남동녀는 살신성인의 넋(魂魄)으로 남아 섬나라의 영원한 지킴이가 됐다.

그곳엔 처음 보는 알 수 없는 신기한 꽃들이 가득히 피어나 있었다. 검푸르게 출렁이는 바다 같은 잎으로, 하얗게 피어나는 물결 같은 꽃으로! ‘섬 백리향(百里香)’으로 울릉도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성하신당(聖霞神堂)>
섬 백리향의 군락을 한번이라도 본일이 있는가? 그것은 영락없는 바다다! 푸른빛의 그 바다를 연상시키고 있다. 그래서일까? 봄일 때는 푸른빛 바다가 되고, 6-7월이면 분홍빛 꽃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역동적인 바다가 된다.

거기에 한줄기 바람만 불어와도 그 바다의 비린내는 느닷없이 진한 향이 되어 우리의 코끝을 시원스레 쓸고 간다. 섬 백리향[Thymus quinquecistatus varjaponica H.Hara(꿀풀과)]은 울릉도의 해안절벽(송곳(추) 산 주변)등의 석회질이 많은 토양 위의 돌 너덜을 휘감으며 야생하는 꿀풀과의 늘푸른 아주 작은 덩굴성나무다.
   
<섬백리향 군락>
꽃은 6-7월에 걸쳐 피고 꽃 색은 주로 분홍빛으로 피지만 가끔 흰 꽃도 섞여있다 백리향은 타임(Thym) 종으로 서양에서는 허브식물로 분류되는 향기식물이며 약간 스치는 정도만의 외부 스트레스만 주어도 풀 전체에서 진한 향기를 내어 뿜는다.

섬 백리향은 매우 작은 나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작음에 반해 오히려 큰 나무와 비견되는 보물 같은 존재로 드러난다. 그 첫째는 화훼분야에서 엿볼 수 있는데 섬 백리향의 특성이 다른 백리향과 달리 덩굴성 이란 점에서 이는 성장 속도 면에서 분화 만들기가 매우 용이하다.

둘째로는 조경소재로 볼 수 있는데 사계절 내내 푸른색 지피(地被)로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셋째로는 향기를 가진 식물로 식품이나 음식조리의 소재로 볼 수 있다. 향(香)을 이용하는 음식의 향신료로서의 가치도 높다는 것이다.
   
<섬백리향>
이처럼 섬 백리향은 이러한 몇 가지 특성만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닌 작은 거목임을 알 수 있는데 솔직히 이만한 식물이 세상 어디에 흔하겠는가? 꼭 큰 나무라고 해서 큰 가치의 나무가 아니라 이렇게 작지만 큰 가치를 지닌 특별한 식물도 간혹 존재한다. 섬 백리향은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마음으로 울릉도에 남았던 그 동남동녀의 넋이라 했다.
   
<섬 백리향 분화(관상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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