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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칼럼]땅을 사랑하는 농부, 금경연[지면66호/농부의 친구들 ②]
김원일 논설위원장  |  kma4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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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04  23: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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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PDF 파일 지면 2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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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라고 다같은 농부가 아니다. 농부라고 모두 농부의 친구인 것은 아니다.
땅을 비옥하게 하는가 아니면 혹사시키는가, 물을 깨끗하게 쓰는가 아니면 더럽히는가,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가 아니면 오염시키는가에 따라 친구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만일 땅과 물과 공기를 나 혼자만 쓰는 전유물로 여기고 농사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농부의 친구라고 부를 수가 없다.
자신의 농사행위가 이웃과 후손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책임감을 가진 농부야말로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농사 규모, 농사 입지, 농사 작목, 농사 방법보다 중요한 게 농사 방식, 삶의 방식이다. 농사는 무조건 선(善)이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

‘농부의 친구들’ 이번호 소개할 사람은 땅을 사랑하는 농부, 금경연 농부이다. 금경연 농부는 경기도 화성시에서 단호박 농사를 짓고 있다. 1987년 말에 김진홍 목사를 처음 만나서 이듬해 수원에서 두레마을유통을 시작한 것이 농사의 인연이 되었다. 한때 130명이 넘는 공동체였던 두레마을에 1990년에 들어가서 아직까지 살고 있는 유일한 주민이다. 두레마을은 김진홍 목사가 열었으나 그 정신을 지키고 사는 것은 금경연 농부이다.

금경연 농부는 유기농업, 자연농업의 이름에 갇혀 있지 않기 때문에 ‘유기’와 ‘자연’에 더 다가설 수 있었다. 그가 고민하는 지점은 늘 근본적인 질문이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만들어내는 24절기, 비와 빛의 에너지 크기, 산소와 수소가 만드는 물의 탄생 들에 대해 고민한다. 그를 통해 나는 자연현상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농부가 왜 별(辰)을 노래하는(曲) 직업인지도 알게 되었다.

금경연 농부는 한국 우프(WWOOF KOREA)의 50여 농장 중 하나다. 전세계 여행자들이 이곳에 와서 일손을 돕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간다.

금경연 농부는 또한 한국 슬로푸드(SLOW FOOD KOREA)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동생산자들과 다양한 연결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부터는 경기도 화성시의 장순희 할머니를 시작으로 ‘할머니 텃밭’을 찾아내고 격려하는 일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7명의 ‘할머니 텃밭’을 찾아내고 축하의 자리를 마련해줬다. 한국 농촌에서 상시노동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할머니 소농들을 재발견하고 용기 줄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가장 근본적이며 바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요즘은 ‘할머니 텃밭’의 실천사항 12가지를 정리해서 영어 홍보문을 냈다(박스 기사 참조).

In the arms of soundless Mother Nature,
Grandpa and Grandma humbly receive
The given dirt, water, air, and
All the other living things in their garden
That resembles the heart of those
Who tended it for a long while.
And from the sharing of the Earth —
the garden, mountains, and sea
— Do we learn the wisdom of life and
Importance of Human and Nature.


1. Do not use Herbecides.
2. Use eco-friendly products.
3. Do not burn plastics.
4. Use leftover food for compost.
5. Use Sandeul micro-organisms and worms.
6. Share seeds and vegetables.
7. Use natural materials on the veggie and fruit fields.
8. Use rainwater and seawater.
9. Eat seasonal food.
10. Use natural energy resources and recycle.
11. Plant diverse vegetables, medicinal plants, and
medicinal crops.
12. Be friends with ecosystem.

2014년 12월에는 “농부상”을 만들어 3명의 농부에게 각각 100만원의 상금을 주기도 했다. ‘농부가 농부에게 주는 상, 자연이 농부에게 주는 상’이라는 취지로 “내 이익을 위해 자연과 이웃을 해치지 않는 농부”를 발굴하고 있다. 매년 연말에 소박하면서 울림이 있는 시상식을 연다. 2015년 농부상은 태국과 카자흐스탄의 청년 농부가 받기도 했다.

2015년 초에는 “11번째 친구,농부”라는 농부 친구 동아리를 만들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서로의 지지 기반이 되는 모임이다. 이 모임은 품앗이를 가장 큰 일로 여긴다. 예전에 한 동네에서 이루어지던 품앗이가 교통의 발달로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나 할까? 농사일이 많을 때, 개업식 할 때, 특강이 있을 때 만나서 서로 축하해주고 공부하고 있다. 바쁜 현대생활에 모임이 지속될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품앗이에 맛이 들면 나를 위한 시간보다 품앗이가 더 달콤하단다.

지난 2012년 슬로푸드국제연맹에서는 먹는 행위, 농사 행위 등 삶의 방식을 바꾸어서 땅, 물, 공기, 생물다양성, 경관, 건강, 전통지식, 즐거움, 관계, 나눔 등이 지속가능해지도록 전지구적인 실천과 연대를 제안하였다. 
소비자는 먹는 행위를 통해서, 생산자는 농사 행위를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땅을 사랑하는 농부, 땅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이 연대해서 우리의 식탁과 농사, 지구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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